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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 관리 방북에 유감 표명..."대북 공조 균열 없어야"


북한을 방문했던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 특명 담당 내각관방 참여(총리 자문역)가 18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북한을 방문했던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 특명 담당 내각관방 참여(총리 자문역)가 18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일본 정부 인사의 예고 없는 북한 방문에 거듭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에 부정적 영향을 줘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태영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아베 일본 총리의 자문역인 이지마 이사오 특명 담당 내각관방 참여의 북한 방문과 관련해 일본 측이 외교 경로를 통해 방북 경위와 내용 등을 설명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조 대변인은 2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일본 정부의 설명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측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방국에 사전 통보 없이 이번 방북이 이뤄진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신중한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측은 그러나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19일 일본 후쿠시마 시내에서 기자들에게 이지마 참여의 방북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며 앞으로 북한과 대화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2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정책을 펴면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의 도발에 맞선 국제사회의 공조 체제에 나쁜 영향을 줘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북한과의 대화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번에 명백히 말씀 드렸듯이 한-미-일 간에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북한과 양자 현안에 대해 대화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우방국과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게 문제라며, 서로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중국도 북한 제재에 참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일본의 이런 행동은 자칫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인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는 일본인 납치 문제가 단기간에 진전을 보이긴 힘들다고 전망하면서, 북한이 일본과의 대화를 국면 전환을 위해 활용하려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통일평화연구원 박사] “가장 우려되는 점은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듯한 인상을 주거나 북한의 도발적 행태 자체를 없었던 것처럼 그와 관련된 신호를 주는 게 가장 우려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방한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18일 일본을 떠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공조에 금을 내려고 도발 대신 대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며 북한의 저의에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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