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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12일 서울서 남북 장관급 회담 제의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에 남북장관급회담을 제의하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에 남북장관급회담을 제의하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당국자 회담을 열자는 북한의 제의에 대해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북한이 오늘 전격적으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제의한 데 따른 겁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남북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공식 제의했습니다.

[녹취: 류길재 통일부 장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6월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합니다.”

이는 북한이 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 형식으로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하자며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한 데 따른 겁니다.

류 장관은 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판문점 연락채널 등 남북 간 통신선을 7일 재개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남북 당국간 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11년 2월 남북 군사 실무회담 이후 2년 4개월 만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당국자 회담 제의가 한국 정부의 당국간 실무회담 제의를 북한이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하고, 남북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성명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류길재 통일부 장관]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남북 당국간 회담 제의를 오늘 북한이 수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우리 측 제의에 대한 북측의 호응으로 남북 당국간 회담이 진행돼 상호 신뢰의 기반 위에서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이에 앞서 북한의 조평통은 대변인 특별담화문에서 6.15공동선언 13주년을 계기로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회담 장소와 일시는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텔레비전]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

조평통은 또 필요하다면 당국 간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문제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로 41주년을 맞는 7•4 공동성명을 기념하는 행사를 남북한 당국이 참여한 가운데 함께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조평통은 한국 정부가 대화에 호응해 올 경우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 등 단절된 남북간 통신선을 재개할 뜻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가 신뢰구축과 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 현대아산 등 대북 사업자들은 북한의 당국간 회담 제의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논평을 내고 남북대화가 신속히 이뤄져 개성공단 정상화와 재발 방지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입니다.

[녹취: 유창근 부회장] “입주기업들은 그 동안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만큼 이번 제의를 상당히 환영하고 있고, 6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장마에 대비해 공단 내 설비 훼손 염려가 되므로 남북한 당국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기업들이 하루라도 빨리 방북해 시설 점검이 이뤄지도록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북사업을 주도해온 한국의 현대아산 측은 당국간 회담이 원만히 진행돼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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