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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에 '9일 판문점 실무접촉' 제의


지난 4월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경계 중인 한국군. 한국 정부는 9일 북한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
지난 4월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경계 중인 한국군. 한국 정부는 9일 북한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
한국 정부가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북한에 제안했습니다. 북한이 제안한 개성에서의 실무접촉에 대해 장소를 바꿔 제안한 겁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7일 오후 4시쯤 판문점 적십자사 채널을 거쳐 류길재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측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냈습니다.

한국 정부는 통지문에서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이날 오전에 있은 북한의 실무접촉 제의에 대해 장소를 바꿔 다시 제의한 겁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장관급 회담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적 여건과 이동의 편의성을 고려해 개성 대신 판문점으로 장소를 바꿔 제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이번 실무접촉에 통일부 국장을 수석대표로 모두 3 명을 내보낼 예정이며, 실무접촉의 의제는 장관급 회담의 운영과 관련된 대표단 규모와 체류 일정 등 행정적이고 기술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가 조금 지나 판문점 적십자사 채널의 가동 사실을 전화로 남측에 통보해 왔습니다. 판문점 채널이 다시 가동된 것은 지난 3월 11일 이후 약 3개월만입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서로 신뢰를 쌓고 이를 통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회담이 되도록 열심히 준비해 임하겠다며 장관급 회담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기자 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 ] “통일부 장관은 전병헌 원내대표의 말씀을 듣고 야당은 물론 정치권, 국회의 여론과 함께 국민여론을 반영해서 이번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차질 없이 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겠다고 말씀했습니다.”

류길재 장관은 또 한국 정부가 북한의 대화 제의에 신속히 응한 이유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발생한 개성공단 폐쇄 사태를 원칙과 정책 기조 아래 풀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오는 12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데 대해 9일 개성에서 당국간 실무접촉을 먼저 갖자고 제의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텔레비전] “이와 관련하여 우선 9일 북남 당국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

조평통 대변인은 실무접촉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남북관계가 몇 년 동안 단절되고 불신이 쌓인 현 상황을 고려해 장관급 회담에 앞선 실무접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당국 간 회담과 관련한 요청사항을 발표했습니다.

입주기업들은 장관급 회담에서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 방지를 중요 안건으로 다뤄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재권 개성공단 기업협회장입니다.

[녹취:한재권, 개성공단 기업협회장] “남북한 정부는 어떠한 정치외교적 상황에서도 금번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실천할 것을 합의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입주기업들은 또 개성공단에 남겨둔 시설 점검을 위한 공단 방문도 허용해 줄 것을 남북한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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