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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 홍수 피해 조사 '박천군 농지 40% 피해'


북한 평안북도 박천군, 태천군에 폭우를 동반한 무더기비가 계속 내려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북한 평안북도 박천군, 태천군에 폭우를 동반한 무더기비가 계속 내려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유엔이 북한에서 최근 실시한 홍수 피해 현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자실은 26일 북한 홍수에 관한 상황보고서에서, 북한 내 유엔 기구들이 지난 24일 평안북도 박천군과 태천군을 방문해 피해 실태조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박천군에서 3백 가구, 태천군에서 1천32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들은 식량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특히 농업 부문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천군은 논의 80%를 비롯해 전체 농지의 40%가 피해를 입었고, 태천군에서는 12%의 농지가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 박천군에서는 논벼와 옥수수의 약 50%가 유실됐고, 약 3천 마리의 가축과 일부 가금류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태천군에서는 염소 1만5천 마리와 돼지 1만5천 마리, 그리고 적어도 5백 마리의 가금류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울러 박천군과 태천군에서 각각 38km와 28km 의 관개수로가 파괴되거나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두 지역의 식수 공급시설도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박천군의 경우 펌프 파손과 전기 부족 등으로 1만4천4백70가구에 대한 식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태천군에서는 6개의 양수장 가운데 4개가 파손됐습니다.

이밖에 일부 지역에서는 설사병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하면서, 설사병과 호흡기 질환, 수인성 질병 등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도시의 80%가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진 평안남도 안주시의 경우, 건물 2천7백50 채가 침수돼 1만9천명이 영향을 받았다며, 2천8백83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주시에서는 이미 오염된 물로 인한 설사병의 잠재적 위협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별도의 자료를 통해,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북한의 많은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는 지난 23일 현재 28 명이 사망하고 18 명이 실종, 2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적십자는 황해북도 토산군의 2천6백90 가구와 평안남도 안주시 2천6백 가구에 담요와 조리도구, 방수포, 위생용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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