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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케네스 배 여동생, 미국민들에 도움 호소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 가족. 왼쪽부터 아버지, 여동생, 어머니, 그리고 대학 동창 바비 리 씨.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 가족. 왼쪽부터 아버지, 여동생, 어머니, 그리고 대학 동창 바비 리 씨.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여동생이 미국민들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배 씨의 귀환을 위한 행동에 즉각 나서도록 미국민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빠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케네스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가 오빠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습니다.

정 씨는 29일 ‘시애틀 타임스’ 신문에 낸 기고문에서 북한이 소통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배 씨 석방을 위한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행동을 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정 씨는 미국 정부가 그동안 보여준 움직임에 대한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배 씨 가족들이 사는 워싱턴주 릭 라슨 연방 하원의원을 제외하고는 배 씨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준 정치인들이 거의 없었다는 불만입니다.

또 정치권과 언론계에 아무런 인맥이 없는 평범한 미국인 가정으로서 배 씨 문제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2009년 미국인 여기자 2 명이 북한에 억류됐을 당시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나서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해 석방을 이끌어냈던 때와 너무나 다른 처지라는 겁니다.

정 씨는 뜻하지 않은 지지와 성원은 미국 정부가 아닌 개인들로부터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배 씨 문제를 거듭 제기해 온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배 씨에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한 전 북한 억류 여기자 유나 리, 로라 링 씨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정 씨는 오빠인 케네스 배 씨가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차린 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연민 때문이었다며, 북한의 자연과 주민들을 외부에 소개해 북한경제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배 씨가 이런 열정을 갖고 지난 2년 동안 15번 이상 북한의 나선 지역을 방문했으며, 그런 와중에 북한 당국에 체포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정 씨는 케네스 배 씨의 아들 조나단이 아버지의 석방을 위해 전개 중인 탄원캠페인에 미국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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