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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강호 일부 무기, 북한서 쓰려던 것'


지난달 30일 파나마 만사니요 항에서 경찰이 북한 선적 '청천강' 호에 실려있던 화물을 지키고 있다. 청천강호는 신고하지 않은 무기와 전투기 엔진과 부품 등을 싣고 가다가, 파나마 당국에 적발됐다.
지난달 30일 파나마 만사니요 항에서 경찰이 북한 선적 '청천강' 호에 실려있던 화물을 지키고 있다. 청천강호는 신고하지 않은 무기와 전투기 엔진과 부품 등을 싣고 가다가, 파나마 당국에 적발됐다.
파나마에 억류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에 실린 전투기 등 일부 무기는 북한이 직접 사용하려던 물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의 민간단체인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는 청천강 호에서 발견된 쿠바산 무기들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27일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매체인 ‘38노스’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특히 청천강 호에서 발견된 일부 무기들은 수리를 위한 것이라는 쿠바의 설명과 달리 북한이 직접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무기의 포장과 선적 상태를 보면 쿠바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그-21 전투기의 경우 동체 꼬리가 약한데도 충격흡수재 없이 실은 반면, 엔진은 특별히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감싸고, 파손을 막기 위해 컨테이너 바닥에서 약 50cm 띄운 채 보관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북한이 미그-21기 엔진은 대체부품으로 사용하고 동체 꼬리는 폐품이나 예비용 부품으로 쓰려던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로켓 유탄발사기와 포탄 등도 사용 흔적이 없고 대부분 원제품 포장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수리용 노후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보고서는 청천강 호에서 대전차 포탄과 야간투시장비 등 쿠바 정부가 밝힌 것보다 더 많은 무기들이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천강 호는 쿠바에서 출발해 북한으로 향하던 중 지난 달 15일 파나마에서 미그-21 전투기와 미사일 부품 등 무기류를 몰래 실은 사실이 적발돼 억류됐습니다.

당시 쿠바 정부는 이들 무기가 북한에서 수리해 쿠바로 반환할 낡은 물품들이라며, 북한이 무기를 밀수하려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파나마 당국은 북한 당국자들이 청천강 호 선원들을 면회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페르난도 누네즈 파나마 외교장관은 27일 북한 측에 비자를 발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청천강 호 선원 35 명은 ‘공공안전에 대한 위해 기도’와 `신고하지 않은 군사장비 불법 운송’ 혐의로 기소돼 구금돼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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