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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 대형투자자 "이젠 북한에 투자할 때"


미국의 대형 투자전문회사인 로저스 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 (자료사진)
미국의 대형 투자전문회사인 로저스 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 (자료사진)
세계 최대 주식시장인 미국 뉴욕 월가의 투자 전문가가 북한을 `떠오르는 투자처’로 지목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전문가는 현재 북한의 주화와 우표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뉴욕 월가의 대형 투자전문 회사인 로저스 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은 최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인도는 잊고 북한과 버마 등지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이제는 북한이나 버마, 또는 앙골라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며, 이들 나라에서는 매우 놀랍고 긍정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이들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랍고 긍정적인 일'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저스 회장은 지난 5월 영국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이 몇 년 내 통합(merge)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북한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짐 로저스 회장] "In my view in a few years..."

로저스 회장은 남북한이 통합될 경우 인구가 7천500만에 이르는데다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양질의 값싼 노동력이 한국의 자금과 경영능력과 합쳐질 경우 일본경제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저스 회장의 대북 투자 발언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그가 세계 금융가의 대표적인 `큰 손’인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창업해 10년 동안 4천200%의 수익률을 기록한 뉴욕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이기 때문입니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 2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북한 주화를 구입하고 있다며,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을 찾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짐 로저스 회장] "I would love to find ways to invest..."

북한에는 주식시장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주화와 우표를 사들이는 방법이 전부이며, 북한체제가 붕괴될 경우 희소성으로 금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겁니다.

로저스 회장은 실제로 지난 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동전전시회에서 북한의 부강주화회사가 선보인 금화와 은화를 대규모로 구입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도 이 전시회에서 북한의 주화 대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25일 로저스 회장이 `북한 체제 붕괴에 도박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투자처로서의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여러 제약이 따르는데다 아직 법적, 제도적 안정성이 부족해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하거나 규칙을 자주 변경하고 분쟁을 불공정하게 처리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는 겁니다.

또 교통, 전기 등 산업시설 운용에 필수적인 기간설비가 미비한 상황이어서 투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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