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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권단체, 중국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청원 운동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인권 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자료사진)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인권 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자료사진)
미국의 북한인권운동 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 방송은 지난 5월 한국행을 눈앞에 두고 북한으로 압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의 탈북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북한자유연합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죄없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굶주림과 박해를 피해 탈출했던 나라로 다시 끌려가는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녹취: 수잔 숄티 대표] "Right now this very moment..."

북송된 탈북자들은 나라를 탈출했다는 이유로 고문과 감금, 심지어는 공개처형까지도 당할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자유연합은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온라인 청원 운동을 국제인권의 날인 오는 12월 10일까지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모인 청원서를 이날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측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숄티 대표는 중국 시진핑 정부는 탈북자들이 북으로 다시 끌려가게 될 경우 가혹한 처벌과 고문 등 위험에 처해지는 것을 알면서도 탈북자들을 강제송환하는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수잔 숄티 대표] "The government of Xi Jinping..."

숄티 대표는 또 중국 정부는 탈북 난민들을 도와준 미국인과 한국인, 심지어 자국민들까지 감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난 1951년 유엔난민협약에 가입한대로 탈북자들의 문제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은 또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중국 정부에 의해 강제북송된 탈북자와 체포된 인권운동가들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중국 정부에 의해 체포된 인권운동가들 중에는 심한 고문으로 숨지거나 북한 공작원들에게 암살당한 경우도 있다고 이 단체측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2일 미국의 'CNN'방송은 지난 5월 말 라오스에서 붙잡혔다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의 탈북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의 탈북을 도왔다는 선교사 부부가 제공한 영상에서는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면서 라오스에 도착한 탈북 청소년들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자신을 MJ라고 밝힌 선교사는 지난 2009년 12월 중국에서 갓 탈북한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아이들의 손과 발은 동상의 흔적이 역력했고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심각한 영양실조와 결핵을 앓고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선교사들은 라오스 국경을 건너다 적발된 뒤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 측에 계속된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 괜찮을 거'라는 답변만 있을 뿐 대사관측 직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CNN'은 북송된 청소년들이 지난 6월 북한관영 조선중앙TV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이후 생사는 묘연하다고 전했습니다.

VOA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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