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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작기구, 한국 대기업 전산망 1년간 200회 접속


한국 경찰청의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경찰청은 지난 7월 한국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 홈페이지에 가해진 사이버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혔었다. (자료사진)
한국 경찰청의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경찰청은 지난 7월 한국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 홈페이지에 가해진 사이버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혔었다. (자료사진)
북한의 대남 공작부서인 225국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의 현지 법인 직원을 포섭해 지난 1년 동안 본사 전산망에 2백여 차례나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 225국 소속 공작원이 한국 정보통신 관련 대기업의 중국 현지 법인 직원인 위모 씨에게 접근해 한국 본사의 전산망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 등을 넘겨 받았습니다.

북한 공작원은 이를 활용해 지난 1년 동안 2백여 차례에 걸쳐 본사 전산망에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이 그 동안 한국 정부기관과 대기업에 대해 해킹을 시도한 의혹은 있었지만 북한 공작조직이 직접 대기업 전산망에 접속하는 ‘사이버 침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에 북한 공작원의 침투 대상이 된 한국 기업은 한국 정부기관에 각종 전산망 서비스를 해온 정보통신 업체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최종적으로 정부 전산망의 침투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 모씨는 또 업무용 개인 컴퓨터를 외부로 반출입할 수 있는 권한을 회사로부터 받은 뒤 개인 컴퓨터를 수시로 북한 공작원에게 넘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에 기업 정보를 넘긴 위 씨는 남편이 북한 225국이 중국에 설립한 위장 무역업체인 ‘북성무역’의 직원으로 채용되면서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중국에서 발생한 일인데다 사건 관계자도 중국 국적이라 중국 공안 당국의 수사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225국은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직으로 대남공작이 주임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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