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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안보실장 23일 방미...북 핵 문제 논의


김장수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4월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장수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4월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미국을 방문합니다. 다음달 있을 중국과의 고위급 전략 대화에 대비해 북핵 문제 등 민감한 동맹 현안 등에 대해 미국측과 사전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김장수 실장이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초청으로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담을 갖고 두 나라 현안들을 협의할 방침입니다.

이미연 청와대 외신대변인입니다.

[녹취: 이미연 청와대 외신 대변인]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북한 북핵 문제, 동맹 현안 등 한미간 주요 외교 안보 사안에 대해서 폭넓은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김 실장의 방미는 특히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져 이에 대한 공동 대응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주도의 미사일 방어체계 참여 문제와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재연기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어떤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됩니다.

김 실장은 또 한국의 국가안보실과 미국의 국가안보실 간 협력 강화 문제도 협의하고 미국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과도 면담할 예정입니다.

김 실장의 이번 방미는 다음 달로 예정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첫 한중 고위급 외교안보전략 대화를 앞두고 이뤄지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고위급 대화체는 지난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군사와 안보 관련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전략 대화체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신설됐습니다.

이 대화에선 미국과 한국의 동맹 현안과 관련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김 실장이 이에 대비해 미국과 사전 조율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인 김현욱 교수입니다.

[녹취: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중국 방문 이전에 미국과의 사전 조율 즉 현재 북한 핵 문제, 남북관계 또 한미간 현안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 한미간에 어느 정도 협의 또는 합의를 이룬 후에 중국과의 전략 고위급 회담에 대비하려는 그런 의도가 상당히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편 한-일 두 나라 정부는 3년간 열리지 못했던 안보정책협의회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협의회가 꽤 오래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북핵 문제 등 산적한 지역 안보 현안들을 논의할 필요성에 양측이 강하게 공감했다며 하지만 일정과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는 외교와 국방 분야의 국장급 실무자가 참여하는 회의로 독도 문제와 과거사 갈등 그리고 한일 정보보호협정 파문 등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일본의 집단 자위권 문제를 놓고 두 나라 입장 차가 분명한 데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회담이 성과를 내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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