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 사업인 ‘라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합의하면서 이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사업에 대해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라진-하산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나진, 하산 물류협력 사업과 관련해 양국 기업들의 향후 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환영하고 동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라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사업입니다.
총 사업비 3억4천만 달러 규모로, 러시아 극동의 하산과 북한 라진항 사이 54km 구간의 철도 개보수 공사와 라진항 현대화 작업, 그리고 이 시설들을 이용한 복합물류 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200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때 발표된 ‘북-러 모스크바 선언’으로 기초가 마련된 하산과 라진항 사이 철도 개보수 공사는 지난 2008년 10월 착공식 이후 5년 만인 지난 9월22일 개통식이 거행됐습니다.
러시아가 비용을 전액 부담한 이 공사를 통해 총 54km 구간에서 낡은 철로를 교체하고 정차역들을 보수정비하는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또 철길의 폭이 서로 다른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열차를 통과시키기 위해 선로교환기를 설치하는 공사도 진행했습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새로 개보수한 철도가 연결되는 라진항의 3호 부두 현대화 공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라진항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으로, 러시아는 지난 2008년 북한으로부터 나진항 3호 부두의 50년 사용권을 확보하고 보수공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 부두가 콘크리트로 재포장됐고, 석탄을 싣는 이동식 크레인의 레일과 연료탱크가 새로 설치됐으며, 대형 선박이 들어올 수 있도록 부두의 수심이 기존 9m에서 12m로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해 10월부터 6천600만 달러를 투자해 보수공사를 시작해 올해 말에 모든 공사가 끝날 예정인 가운데, 화물터미널은 이미 지난 9월에 완공됐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안병민 북한동북아연구실장은 러시아가 라진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극동지역 항만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러시아가 극동지역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극동지역 항만들은 절대적인 시설부족이라든가 화물적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극동지역에 현재 5개의 대형 항만들이 있는데 이 항만들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거든요.”
현재 라진항 3호 부두의 화물처리 능력은 1백만t 정도지만 현대화 공사가 마무리되면 4백만t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라진-하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지분 70대 30 형식으로 합작회사 '라손콘트란스'를 설립했습니다.
한국은 그보다 앞선 2007년에 라진-하산 구간 철도 개보수와 라진항 현대화를 남-북-러 합작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논의가 지지부진해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취해진 5.24 대북 경제제재 조치로 전면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박근혜 새 정부는 이번 한-러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양해각서를 통해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 등 3개 민간기업이 ‘라손콘트라스’의 러시아 측 지분 70% 가운데 절반 정도를 인수해 라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이 사업이 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서유럽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구상’을 실현하는 첫 단계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다시 박근혜 한국 대통령입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부산에서 출발해서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철도가 연결돼서 가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꿈을 꿔왔고...”
러시아 또한 ‘라진-하산 프로젝트’를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 연결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국가들의 유럽행 수출 화물을 라진항으로 끌어들여 유럽까지 운송하는 복합물류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사업을 통해 화물중개 수수료를 받는 것은 물론 낙후된 교통망 현대화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물류거점으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VOA뉴스 이연철입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라진-하산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나진, 하산 물류협력 사업과 관련해 양국 기업들의 향후 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환영하고 동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라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사업입니다.
총 사업비 3억4천만 달러 규모로, 러시아 극동의 하산과 북한 라진항 사이 54km 구간의 철도 개보수 공사와 라진항 현대화 작업, 그리고 이 시설들을 이용한 복합물류 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200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때 발표된 ‘북-러 모스크바 선언’으로 기초가 마련된 하산과 라진항 사이 철도 개보수 공사는 지난 2008년 10월 착공식 이후 5년 만인 지난 9월22일 개통식이 거행됐습니다.
러시아가 비용을 전액 부담한 이 공사를 통해 총 54km 구간에서 낡은 철로를 교체하고 정차역들을 보수정비하는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또 철길의 폭이 서로 다른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열차를 통과시키기 위해 선로교환기를 설치하는 공사도 진행했습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새로 개보수한 철도가 연결되는 라진항의 3호 부두 현대화 공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라진항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으로, 러시아는 지난 2008년 북한으로부터 나진항 3호 부두의 50년 사용권을 확보하고 보수공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 부두가 콘크리트로 재포장됐고, 석탄을 싣는 이동식 크레인의 레일과 연료탱크가 새로 설치됐으며, 대형 선박이 들어올 수 있도록 부두의 수심이 기존 9m에서 12m로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해 10월부터 6천600만 달러를 투자해 보수공사를 시작해 올해 말에 모든 공사가 끝날 예정인 가운데, 화물터미널은 이미 지난 9월에 완공됐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안병민 북한동북아연구실장은 러시아가 라진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극동지역 항만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러시아가 극동지역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극동지역 항만들은 절대적인 시설부족이라든가 화물적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극동지역에 현재 5개의 대형 항만들이 있는데 이 항만들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거든요.”
현재 라진항 3호 부두의 화물처리 능력은 1백만t 정도지만 현대화 공사가 마무리되면 4백만t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라진-하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지분 70대 30 형식으로 합작회사 '라손콘트란스'를 설립했습니다.
한국은 그보다 앞선 2007년에 라진-하산 구간 철도 개보수와 라진항 현대화를 남-북-러 합작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논의가 지지부진해졌고,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취해진 5.24 대북 경제제재 조치로 전면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박근혜 새 정부는 이번 한-러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양해각서를 통해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 등 3개 민간기업이 ‘라손콘트라스’의 러시아 측 지분 70% 가운데 절반 정도를 인수해 라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이 사업이 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서유럽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구상’을 실현하는 첫 단계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다시 박근혜 한국 대통령입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부산에서 출발해서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철도가 연결돼서 가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꿈을 꿔왔고...”
러시아 또한 ‘라진-하산 프로젝트’를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 연결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국가들의 유럽행 수출 화물을 라진항으로 끌어들여 유럽까지 운송하는 복합물류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사업을 통해 화물중개 수수료를 받는 것은 물론 낙후된 교통망 현대화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물류거점으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VOA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