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군부 내 정치조직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군부 장악을 마쳤다는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은 지난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쳐 군부 내 대규모 정치조직 행사를 열었습니다.
우선 지난 10월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제4차 중대장, 중대 정치지도원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중대 정치지도원대회가 열린 것은 처음으로, 지난 2000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11월 중순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평양에서 ‘인민군 제4차 적공일꾼 열성자회의’가 열렸습니다. 적공부대는 한국을 상대로 와해 공작과 심리전을 담당하는 부대로 총정치국 소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11월20일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군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제2차 인민군 보위일꾼 대회’가 열렸습니다. 보위일꾼은 군대 내 방첩, 보안을 책임지는 보위사령부 소속 군인을 일컫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인민군 보위일꾼대회가 진행됐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는 북한 당국이 잇따라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부 장악을 마쳤다는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영태 박사] “북한 군부는 정치조직과 참모조직으로 된 이원적 조직인데, 정치적 통제를 본격화 하기 위해 다양한 정치행사를 통해 명실상부한 실질적인 군부 장악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인민군에 복무했던 탈북자 권효진 씨는 이런 행사는 군부장악과 함께 대남 도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권효진] “정치지도원 회의는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적공일꾼 열성자회의는 대남 도발을 시사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됩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년간 군부 수뇌부 물갈이에 주력해왔습니다.
지난 해 7월 군부 최고 실세인 리영호 군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당 출신인 최룡해를 군부 서열 1위인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했습니다.
군부 최고위직인 인민무력부장은 지난 2년간 김영춘 김정각 김격식 장정남 등으로 네 차례나 바뀌었습니다.
또 인민군 작전국장이었던 리영길을 하루아침에 참모장으로 임명하는 등 군단장 44%를 교체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워싱턴 미 해군분석센터 (CAN)의 켄 고스 국장입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 “Remember Choi Yong-hae has no military background…”
너무 강한 인물을 인민무력부장이나 총참모장에 기용할 경우 군사 경험이 없는 최룡해가 밀릴 것을 우려해 장정남을 인민무력부장에, 그리고 리영길을 총참모장에 임명했다는 설명입니다.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는 원로 장성을 최룡해의 상급자로 앉히기가 곤란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영태] “김정은을 대신해서 군부를 총괄하는 것이 최룡해인데, 최룡해보다 원로가 있으면 껄끄러울 테니까, 최룡해보다 약관인 인물을 밑에서 올렸다고 보는 게 무난할 것 같습니다.”
관측통들은 이같은 군부 장악 과정에서 정작 실력있는 장교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김정은 제1위원장과 개인적인 연줄이 있는 정치군인들이 득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백룡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아들인 오금철은 당 중앙위원이 됐고,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오일정도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지 불과 6개월만에 상장으로 고속 승진했습니다.
한편 탈북자들은 북한 군에서는 고위 장성 교체보다 식량 보급과 부정부패 문제가 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규정대로 하면 북한 군 병사들은 하루 7백 그램 이상의 쌀을 배급 받아야 하지만 하루 4백 그램의 강냉이를 배급 받는 게 고작입니다.
또 10년 넘게 물자 보급이 제대로 안 되면서 일반 병사는 물론 장교들도 장사에 손을 대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권효진 씨입니다.
[녹취: 탈북자 권효진] “지금 군인들의 생활 형편이 너무나 한심합니다. 특정 부문 군인들에게만 배급을 주고 일반 병사들은 굶다시피 하고, 나가서 자체 해결하는데, 군인들이 장사꾼, 강도가 다 됐습니다.”
실제로 북한 군에서는 탈영 등 각종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0월 국회 보고에서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북한 군 내 군기 사고가 2~3배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북한은 지난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쳐 군부 내 대규모 정치조직 행사를 열었습니다.
우선 지난 10월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제4차 중대장, 중대 정치지도원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중대 정치지도원대회가 열린 것은 처음으로, 지난 2000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11월 중순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평양에서 ‘인민군 제4차 적공일꾼 열성자회의’가 열렸습니다. 적공부대는 한국을 상대로 와해 공작과 심리전을 담당하는 부대로 총정치국 소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11월20일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군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제2차 인민군 보위일꾼 대회’가 열렸습니다. 보위일꾼은 군대 내 방첩, 보안을 책임지는 보위사령부 소속 군인을 일컫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인민군 보위일꾼대회가 진행됐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는 북한 당국이 잇따라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부 장악을 마쳤다는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영태 박사] “북한 군부는 정치조직과 참모조직으로 된 이원적 조직인데, 정치적 통제를 본격화 하기 위해 다양한 정치행사를 통해 명실상부한 실질적인 군부 장악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인민군에 복무했던 탈북자 권효진 씨는 이런 행사는 군부장악과 함께 대남 도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권효진] “정치지도원 회의는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적공일꾼 열성자회의는 대남 도발을 시사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됩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년간 군부 수뇌부 물갈이에 주력해왔습니다.
지난 해 7월 군부 최고 실세인 리영호 군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당 출신인 최룡해를 군부 서열 1위인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했습니다.
군부 최고위직인 인민무력부장은 지난 2년간 김영춘 김정각 김격식 장정남 등으로 네 차례나 바뀌었습니다.
또 인민군 작전국장이었던 리영길을 하루아침에 참모장으로 임명하는 등 군단장 44%를 교체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워싱턴 미 해군분석센터 (CAN)의 켄 고스 국장입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 “Remember Choi Yong-hae has no military background…”
너무 강한 인물을 인민무력부장이나 총참모장에 기용할 경우 군사 경험이 없는 최룡해가 밀릴 것을 우려해 장정남을 인민무력부장에, 그리고 리영길을 총참모장에 임명했다는 설명입니다.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는 원로 장성을 최룡해의 상급자로 앉히기가 곤란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영태] “김정은을 대신해서 군부를 총괄하는 것이 최룡해인데, 최룡해보다 원로가 있으면 껄끄러울 테니까, 최룡해보다 약관인 인물을 밑에서 올렸다고 보는 게 무난할 것 같습니다.”
관측통들은 이같은 군부 장악 과정에서 정작 실력있는 장교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김정은 제1위원장과 개인적인 연줄이 있는 정치군인들이 득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백룡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아들인 오금철은 당 중앙위원이 됐고,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오일정도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지 불과 6개월만에 상장으로 고속 승진했습니다.
한편 탈북자들은 북한 군에서는 고위 장성 교체보다 식량 보급과 부정부패 문제가 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규정대로 하면 북한 군 병사들은 하루 7백 그램 이상의 쌀을 배급 받아야 하지만 하루 4백 그램의 강냉이를 배급 받는 게 고작입니다.
또 10년 넘게 물자 보급이 제대로 안 되면서 일반 병사는 물론 장교들도 장사에 손을 대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권효진 씨입니다.
[녹취: 탈북자 권효진] “지금 군인들의 생활 형편이 너무나 한심합니다. 특정 부문 군인들에게만 배급을 주고 일반 병사들은 굶다시피 하고, 나가서 자체 해결하는데, 군인들이 장사꾼, 강도가 다 됐습니다.”
실제로 북한 군에서는 탈영 등 각종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0월 국회 보고에서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북한 군 내 군기 사고가 2~3배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