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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인 관광객 억류…관광사업 영향 관심


북한 평양 공항의 내부. 북한 당국은 최근 미국인 관광객 폴 뉴먼 씨를 억류했다.(자료사진)
북한 평양 공항의 내부. 북한 당국은 최근 미국인 관광객 폴 뉴먼 씨를 억류했다.(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관광객으로 입국한 미국인을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억류하면서, 북한이 공을 들이고 있는 관광사업에 미칠 영향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북한 여행의 위험성이 새삼 부각됐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북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6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신문은 이번 일로 북한 여행의 위험성이 부각됐다고 1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정부 소속 안내원에 의해 관리되는 북한관광은 여행객을 상대로 한 범죄가 거의 없어 대체로 안전하지만 그래도 위험요인은 있다는 겁니다.

신문은 또 뉴먼 씨 억류가 특별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흔치 않은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에 나선 한국 국민이 제한구역에 들어갔다가 북한 군 병사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킨 일을 상기시켰습니다.

앞서 미국의 'AP통신'도 뉴먼 씨 억류로 관광사업을 확대하려는 북한 정권의 계획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관광객을 유치해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관광호텔을 새로 짓고 마식령 스키장 등 레저시설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지난 몇 년간 매우 공격적으로 관광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또 평양과 동남아시아, 유럽, 상하이와 같은 중국 대도시들을 오가는 항공 노선 개설을 추진 중이고, 낙후된 평양 공항의 시설을 개보수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은 뉴먼 씨 억류 사건이 북한 관광사업에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베이징에 사무실을 둔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코커렐 씨는 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관광은 특별한 변동사항 없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커렐 씨는 뉴먼 씨가 억류된 것은 한 달이 지났어도 세상에 알려진 것은 이제 2주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 일로 인한 영향을 가늠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커렐 씨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북한을 여행한 6천 명 가운데 2천여 명이 자신의 여행사를 통해서였다며, 이 중 20%는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뉴먼 씨가 북한에 억류된 사건이 오히려 북한에 대한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중국에 사무소를 둔 영파이어니어 여행사의 크리스토퍼 화이트 씨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북한의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북한관광은 오히려 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명이 여행을 취소할 때 새로 예약을 하는 사람은 5 명 정도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파이어니어 여행사는 올해에만 1천 명을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화이트 씨는 또 연말연시를 북한에서 보내는 특선여행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20 명이 참가 신청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참가자들은 북한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한편 맥주 양조장과 고급 음식점 등을 탐방할 계획입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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