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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가족 “로드먼 방북 행보에 분노”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부모님이 지난해 8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배 씨 석방 촉구 기도회에 참석했다. 어머니 배명희 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부모님이 지난해 8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배 씨 석방 촉구 기도회에 참석했다. 어머니 배명희 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북한에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 씨의 가족이 전 미국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행보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미국인 억류 사건을 등한시한 채 북한을 옹호하는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14개월 넘게 케네스 배 씨를 기다려 온 가족들.

그 사이 네 차례나 북한을 드나들며 김정은을 옹호하는 데니스 로드먼에게 불만이 크게 쌓였습니다.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8일 발표한 성명에서 로드먼의 최근 `CNN' 인터뷰 발언에 가족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을 ‘평생의 친구’라고 부르면서, 건강이 악화된 채 1년 넘게 감금돼 있는 오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오히려 화를 냈다는 겁니다.

이어 로드먼이 김정은에게 케네스 배 씨 문제를 제기하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데, 마치 배 씨에게 잘못이 있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로드먼이 배 씨 억류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게 확실하다며, 그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가진 적이 없는 배 씨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테리 정 씨는 자신의 방북이 ‘농구외교’라는 로드먼의 주장도 반박했습니다.

로드먼의 방북은 외교가 아니며 케네스 배 씨의 생명을 걸고 농구경기를 하는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배 씨 석방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 등 미국 지도부가 배 씨의 귀환을 위해 긴급조치를 취해 주고, 미국인들도 각자 주 의원과 오바마 행정부를 상대로 탄원운동을 벌여달라는 당부입니다.

테리 정 씨는 케네스 배 씨가 북한 내 최장기 억류 미국인이 됐다며, 북한 당국이 오빠를 용서하고 사면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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