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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비정, 서해 NLL 침범… 한국 '의도적 침범'


한국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너머로 북한 선박들이 보인다. (자료사진)
한국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너머로 북한 선박들이 보인다. (자료사진)
북한 경비정이 오늘 (25일) 자정을 전후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군사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적인 행동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 경비정이 이산가족 상봉 기간인 24일 밤부터 25일 새벽 사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3차례 침범했습니다.

북한 군의 NLL 침범은 올 들어 처음이며 지난 해 8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24일 밤 10시56분부터 연평도 서방 23.4km 해상에서 420t 급 북한 군 경비정 한 척이 NLL을 3차례 침범했으며 25일 새벽 2시25분쯤 북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의 25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의 침범에 대해서 우리 군은 북한 경비정에게 NLL 침범 사실을 경고하고 북상하지 않으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후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이 미-한 연합군사훈련과 관련이 있는, 의도적인 침범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NLL 침범이 연합훈련 첫 날 이뤄진데다 한국 군의 경고통신을 듣고도 2시간 넘도록 머물다 서서히 퇴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상호비방 중지 합의 이후 한국 군의 군사적 대응 수위와 군사대비 태세를 떠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의 군사 전문가인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이 NLL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도발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양국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당연히 의도적이죠. 야간에 기동을 할 리가 없어요. 야간에 NLL을 넘어온다는 것 자체가 일단 문제가 있는 거죠. 경고방송을 하면 얘들이 못들을 수가 없는데 2시간 버티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도발하는 거예요.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그러니까 지그재그로 빠졌다는 거예요. 행동하는 것 자체가 간보고 약 올리려고 온 것이지, 절대 실수로 온 게 아니라는 겁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NLL 침범이 미-한 연합훈련에 대한 간접적인 시위로 간주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키 리졸브 훈련이 시작되는 과정에서 북한이 그 훈련에 대한 반발을 간접적으로 시위했다고 봐야 하고, 이산가족 상봉은 이뤄지고 있지만 북한이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NLL의 분쟁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이런 입장을 행동으로 간접적으로 보인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해 이맘 때 하루 최대 700 차례 출격하던 전투기 훈련을 100회 미만으로 줄이는 등 연합훈련에 대한 공군 차원의 대응훈련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지난 해에 비해 북한의 전투기 출격이 상당히 줄었다면서 지난 달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지침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기간에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하고 원산 인근에서 공기부양정 등을 동원한 국가급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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