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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 "BBC 대북방송, 인권 개선 기여할 것"


마이클 커비 유엔 북안인권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종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사진)
마이클 커비 유엔 북안인권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종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사진)
영국의 ‘BBC’ 방송이 대북방송을 한다면 북한의 열악한 인권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이 말했습니다. 영국 의회에서는 ‘BBC’가 한국어 방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신문은 10일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이 ‘BBC’ 국제방송의 한국어 방송 개설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커비 위원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BBC’ 방송이 세계와 광범위하게 단절된 북한 주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BC’ 국제방송이 세계적인 언론으로 존중받고 있기 때문에 유용성 측면에서 북한 주민의 필요에 부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지난 달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들은 표현과 양심의 가장 기본적인 자유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커비 위원장은 신문에, 북한에서는 정보가 엄격히 통제되기 때문에 주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접근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BBC’는 진실하고 공정한 방송이란 평판이 있기 때문에 해법의 일부가 될 수 있는 특별한 잠재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인디펜던트’ 신문은 영국 의회에서 ‘BBC’ 국제방송이 한국어 방송을 개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의회 내 초당파 모임인 `북한에 관한 의회그룹'은 11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가 권고한 후속 조치 회의에서 한국어 시범방송 (pilot BBC Korean show)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BC’ 방송 경영진은 앞서 북한 내 어려운 라디오 청취 현실과 북한 당국의 전파 방해 등을 이유로 한국어 방송 개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습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역시 최근 방송 제작비 대비 효율성과 의미, 효과 측면에서 한국어 방송은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러나 ‘인디펜던트’ 신문은 최근 휴고 스와이어 외교부 부장관이 ‘BBC’의 구체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희망을 살렸다고 전했습니다.

‘BBC’ 한국어 방송 개설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은 옛 소련과 버마의 변화에 핵심적으로 기여했던 ‘BBC’가 북한의 정보 장벽을 허물지 않고 있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BBC’ 경영진이 커비 위원장의 메시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BBC’ 국제방송은 세계 최대 국제방송 가운데 하나로 28개 언어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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