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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관련 협의 '소극적'


개성공단에서 발생하는 상사 분쟁 사건을 처리할 남북 공동 기구인 상사중재위원회의 첫 회의가 지난 달 13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개성공단에서 발생하는 상사 분쟁 사건을 처리할 남북 공동 기구인 상사중재위원회의 첫 회의가 지난 달 13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최근 한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개성공단과 관련된 남북 간 협의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과 한국 군의 대규모 군사훈련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회의를 열자는 뜻을 북한에 전달했지만 북한이 호응해오지 않고 있다고 8일 밝혔습니다.

남북은 당초 남북공동위원회를 분기에 한 차례씩 열기로 합의했지만, 지난 해 12월19일 공동위원회를 개최한 뒤 4개월 가까이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시범운영 중인 전자출입체계, RFID의 전면가동을 비롯한 통행 통신 통관 - 3통 문제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성공단과 관련된 남북대화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은 미-한 군사훈련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이용화 선임연구원] “우선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에 대한 임금을 10%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거부한 데 대한 불만의 표시일 가능성이 있구요. 가장 큰 이유로는 아무래도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개성공단 협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으로선 지금은 대화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한 군사훈련과 북한의 내부 행사 등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기업이 한국 정부와 개성공단 진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러시아 수산업체 대표가 지난 2월 남북협력지구발전지원단을 방문해 개성공단 진출 여부를 상의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계 러시아인 소유의 이 업체는 북한산 수산물을 개성공단에서 가공해 한국 등에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20여 개 해외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을 위한 상담을 했습니다.

이 가운데 독일과 중국 등 3~4 개 기업이 현재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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