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의 최우선 목표는 북한의 위협이라고 제임스 위너필드 미 합참부의장이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미사일 방어의 핵심인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THAAD)의 한국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임스 위너필드 미 합참부의장은 28일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대서양위원회에서 열린 미사일 방어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미국 미사일 방어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위너필드 부의장] “It is, in my view, number one priority of missile defense…”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이란과 더불어 아직 원숙한 단계는 아니지만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이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겁니다.
위너필드 부의장은 북한이 아직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이란의 어떤 도발도 미국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위너필드 부의장은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 일본, 호주 등 동맹국들과의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위너필드 부의장] “Going forward, we will continue to emphasize the importance of developing regional ballistic missile defense systems……”
역내 동맹국들 사이에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들이 있지만 공조를 통한 진전만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해 대응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위너필드 부의장의 발언은 과거사와 일본의 집단자위권 문제로 경직된 한국과 일본 관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도발 뿐아니라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억지 차원에서도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의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위너필드 부의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한-일 세 나라가 진전을 이루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위너필드 부의장] “I think that we will love to push forward at the at the…”
미-한-일 세 나라 국방장관은 오는 31일 샹그릴라 대화에서 별도로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28일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한국에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THAAD)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사드 배치가 가능한 한국 내 부지들을 조사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북한의 도발 위협이 높아지면서 괌에 사드를 배치한 바 있습니다.
한 국방부 관리는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미국이 사드를 한국에 임시로 배치한 뒤 한국이 이를 구입해 대체하거나 한국이 바로 구매해 배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드는 탄도미사일을 40-150 km의 높은 상공에서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망의 핵심으로, 한국에 배치될 경우 한국 뿐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 방어 지역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미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예산 부족과 40 km 이하 한국형 하층 방어망 구축 등을 이유로 사드 배치에 부정적입니다.
한국에서는 사드 배치가 중국을 자극하고 한반도 평화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과, 요격 시간 확보 차원에서 사드를 배치해 다층 방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28일 한국 내 미국 미사일 방어체제 배치는 지역 안정과 전략적 균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위너필드 미 합참부의장은 이날 사드의 한국 배치 검토에 대해 확인하지 않은 채 동맹국 간 공조 강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