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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중인 한국인 관련 실무접촉 거부...공산주의 희생자 추모행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를 8개월 째 억류하고 있는데요. 당국간 실무접촉을 갖자는 한국 측 제안을 거부했다는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당국간 실무접촉을 오는 17일 판문점에서 열 것을 제의했지만 북한이 이를 공식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오늘 (12일) 보낸 통지문에서 김 선교사에 대해, 목사의 탈을 쓰고 북한에 대한 적대행위를 감행하기 위해 비법적으로 잠입했다가 체포돼 북한 법에 따라 처리됐다며, 한국 측이 왈가왈부할 것이 못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일부는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북한 당국에 실무접촉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실무접촉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현재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국제적십자사나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에 간접 접견 등 협조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김 선교사가 어쩌다가 북한에 억류됐죠?

기자) 침례교 소속인 김 선교사는 6년 전부터 중국 단둥에서 북한 주민 쉼터와 대북지원용 국수공장을 운영해 왔는데요. 지난해 10월 초 북한에 들어갔습니다. 북한 최고재판소는 김 선교사에 대해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등을 적용해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또 심리 과정에서 김 선교사가 해외에서 한 북한을 적대시하는 종교 행위와 북한에 지하교회를 꾸리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온 죄를 모두 인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초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풀려난 호주인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에게 위로편지를 보냈군요.

기자) 네, 호주인 존 쇼트 씨는 지난 2월 북한에 억류된 뒤 보름 만에 석방됐습니다. 쇼트 씨는 지난 10일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들의 석방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케네스 배 씨가 전세계인들의 열망에 따라 곧 석방돼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 수 십 년 동안 여러 나라에서 많은 한국인들을 만났고, 한반도 통일을 염원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진행자) 케네스 배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벌써 1년 반이 넘었죠?

기자) 지난 2012년 11월 체포된 배 씨는 북한에서 최장기 억류 미국인이자 노동교화소에 수감된 유일한 미국인이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달 미국인 관광객 한 명을 추가로 억류하면서 현지에 억류된 미국인은 3 명으로 늘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일본은 지난달 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재조사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대북 제재 해제 시점을 밝혔죠?

기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늘 (1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납치자 문제 재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실행하는 것과 동시에 세 가지 대북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적 왕래 규제, 송금 보고와 휴대 반출 신고금액 제한, 인도적 목적의 선박 입항 금지 등 세 가지 대북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공산주의 학정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헌화식이 워싱턴에서 열렸다는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공원’에서 어제 공산 정권에 의해 학살되거나 박해를 당한 전세계 1 억 명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북한, 중국, 쿠바 등 전세계 5개 나라만 공산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 나라들에서는 여전히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가 억압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어떤 지적이 나왔나요?

기자) 톰 란토스 전 하원의원의 부인인 인권운동가 아넷 란토스 씨는 기조연설에서 “공산주의 북한은 오늘날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를 가장 끔찍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기근으로 수 백만 명이 사망했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잔인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의 리 에드워즈 이사장은 냉전은 끝나고 공산주의는 죽었지만, 북한에서 공산주의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행사에 북한인권 운동가들도 많이 참석했나요?

기자) 어제 행사에서는 북한의 희생자들을 대표해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과 탈북자 조진혜 씨가 헌화했습니다. 또 탈북자 신동혁 씨도 성명을 보내 눈길을 끌었는데요. 신 씨는 “지금 이 순간 북한에서 고통 받고 있는 희생자들을 기억해 달라”며 “조만간 우리 모두가 함께 협력해 북한에서 자행되는 고통과 공포를 중단시키자”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경제 관련 소식 살펴보죠. 남북 경제협력 사업인 개성공단이 오는 14일로 첫 입주계약을 맺은 지 10년이 되는데요. 공단이 얼마나 커졌나요?

기자) 15개였던 입주업체는 지금 125개 업체로 늘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섬유가 가장 많은 73개 업체로 60%를 차지했습니다. 출범 당시 6천 명 정도였던 북측 근로자는 5만2천여 명으로 9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 달에 50 달러였던 최저임금은 해마다 5%씩 올라 지금은 평균월급이 130 달러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연간 생산액은 지난 2005년 천491만 달러에서 시작해 지난 2012년 30배가 넘는 4억6천950만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다만, 지난해에는 가동중단 사태로 생산액이 반 토막 났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을 오가는 물동량도 지난 10년 새 큰 폭으로 늘어났죠?

기자) 개성공단 반출입 업무를 관할하고 있는 서울본부세관에 따르면, 개성공단의 하루 평균 반출입 물동량은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2006년 200t에서 올해 840t으로 4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북한 근로자들에게 나눠주는 간식도 연간 13t에서 2천t으로 150 배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스포츠 소식 살펴보죠.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 축구대회가 오늘 (12일) 브라질에서 개막되죠?

기자) 올해로 20번째를 맞은 이번 월드컵에는 각 대륙 최종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참가하는데요.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 이란, 호주 등 4개국이 본선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44년만에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던 북한은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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