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발사장을 증축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현장엔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엔진을 시험한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발사장.
북한이 2012년4월과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한 곳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발사장에서 증축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라고 29일 밝혔습니다.
로켓 지지대 위쪽으로 3개 층을 올린 모습이 지난 4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는 겁니다.
지지대가 완성되면 50~55m 높이의 발사체를 장착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30m 높이였던 은하 3호보다 20m 이상 긴 규모인데,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이 목적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앞서 황병서 북한 군 총정치국장은 지난 27일 생존권 사수를 위해 미국 본토를 핵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38노스는 발사대로 향하는 진입로 확장 공사가 한 달 전쯤 끝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더 큰 로켓을 발사장으로 직접 옮길 수 있는 새로운 연결 철도를 까는 작업도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서해 발사장 증축 작업은 내년 안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입니다.
38노스는 특히 발사장에서 이동식 ICBM으로 추정되는 ‘KN-08’ 발사체의 1단계 추진체를 시험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주변 식물들이 타 들어갔고 발사장 화염배출구 안에는 화염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얼룩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38노스는 엔진 시험이 마무리되면 KN-08 로켓 개발의 다음 단계는 본격적인 시험발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