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가족이 미국 정부에 적극적인 석방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건강이 크게 악화된 배 씨를 조속히 귀환시켜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케네스 배 씨의 가족이 다시 한번 절박한 심정을 호소했습니다.
배 씨가 30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한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겁니다.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오빠 소식을 접하는 순간 그와 마찬가지로 실망감을 느낀다면서, 이 일이 언제 끝날 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특히 오빠의 건강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지난 4월18일 배 씨를 끝으로 면담한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관계자로부터 오빠가 3월29일 병원에 입원한 이후에도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어 불안했다는 겁니다.
정 씨는 오빠의 건강이 이미 회복될 수 없을 만큼 나빠졌을 수도 있다며, 언제 노동수용소에 재수감될 지 모르는 오빠를 귀환시켜 치료를 받게 해 달라는 간절한 바램을 전했습니다.
이어 배 씨가 북한에서 최장기 억류 미국인이자 노동교화소에 수감된 유일한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다시 노동수용소로 이송되면 살아남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정 씨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배 씨의 석방을 위해 긴급조치를 취해줄 것을 간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배 씨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어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는 만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귀환시켜 달라는 겁니다.
정 씨는 오빠의 46살 생일인 1일 오후 7시를 기해 많은 이들이 그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