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연이어 미국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 이어 미국인 관광객 2명도 어려운 처지를 호소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관광객 2명이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4월 방북해 억류된 지 3개월 만입니다.
매튜 토드 밀러 씨와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는 1일 미국 `APTN' 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석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두 미국인은 북한 당국이 잘 대해주고 있고 매일 산책도 허락한다며, 현재 건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상황을 예상할 수 없는 데 대한 불안감을 보였습니다.
파울 씨는 한 달 안에 재판을 받을 수도 있다며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에 석방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밀러 씨도 곧 재판을 받은 뒤 수감될 것 같다며 미국 정부에 도움을 부탁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이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하는 한편 이미 확정된 적대행위 혐의들에 근거해 재판에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울 씨는 호텔 방에 성경을 둔 채 출국하려다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AP통신'은 그가 청진 시의 한 나이트클럽에 성경을 놔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밀러 씨는 북한에 입국할 때 비자를 찢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앞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도 지난 30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미국 정부의 특사 파견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