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북한과 이란 문제를 담당하던 인사를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헤이글 장관이 상원의원 시절에는 그의 보좌관으로 일했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의 새 비서실장이 다음달 초부터 정식업무에 들어간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보도했습니다.
새 비서실장은 헤이글 장관이 상원의원 시절 10년 가까이 자신의 외교안보 담당 보좌관으로 중용했던 렉슨 류 씨로 알려졌습니다.
류 씨는 헤이글 장관이 2008년 말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밀착 수행하면서 ‘헤이글의 두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 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비확산 담당 국장으로 있으면서 주로 북한과 이란 문제를 다뤘습니다.
류 씨는 지난 2011년부터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의 직책을 갖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와 유엔대표부의 업무조정을 맡아왔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포린 폴리시’에 류 씨가 국방부 고위직에 합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관계 부처들 뿐만 아니라 의회와의 관계에서도 류 씨가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국가안보 문제에 대한 류 씨의 조언과 현명한 시각에 오랫동안 의지해왔다며 류 씨에 대한 신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류 씨가 이라크 내전과 우크라이나 사태, 시리아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주요 현안들을 다룰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헤이글 장관이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미국의 아시아 중시정책에 대해서도 류 씨가 조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류 씨는 이번 주말부터 업무 인수인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마크 리퍼트 현 국방장관 비서실장은 지난 5월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돼 상원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