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권단체들이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강력한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유엔총회에서 강력한 북한인권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미국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주요 인권단체와 싱크탱크, 학술기관, 인권운동가들이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해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공동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오는 16일 유엔총회 개막을 앞두고 케리 장관에게 보낸 이 서한에서,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10일자로 발송된 이 서한에는 워싱턴의 국제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의 데이비드 크레이머 회장,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로버타 코헨 공동의장,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학 교수 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등 모두 11 명이 서명했습니다.
공동 서명자 가운데 한 명으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알린 ‘감춰진 수용소’의 저자인 데이비드 호크 씨는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케리 장관에게 유엔총회에서 제기될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촉구하기 위해서 서한을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호크] "The signers of the letter wanted to direct secretary’s attention to…"
미국이 이번 유엔총회 기간 중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를 지지하는 강력한 입장을 취해줄 것을 케리 장관에게 권고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공동서한은 케리 장관에게 유엔총회 기간 중 북한 문제에 관한 고위급 접촉에 직접 참가하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장관급 수준에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대해 논의하는 훌륭한 기회가 제공되고, 보다 강력한 유엔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공동서한은 특히 북한인권 결의안과 관련해, 미국은 가장 강력한 용어로 북한의 반인도 범죄를 규탄하는 문구가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적어도 지난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 결의안에 포함된 권고사항들이 유엔총회 결의안에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3월 유엔총회가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해, 안보리가 북한의 인권 침해 가해자들을 국제 형사사법 체계에 회부하는 등 가해자 처벌 방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 씨는 유엔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이 중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호크] "If the general assembly recognize the crimes that kim jong un regime committing ..".
유엔총회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자국민을 상대로 자행하는 반인도 범죄를 인정하면, 북한 정권도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인권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밖에 공동서한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반인도 범죄 책임자들을 상대로 한 제재를 고려하도록 촉구하는 내용도 북한인권 결의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제69차 유엔총회는 오는 16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시작돼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됩니다.
유엔총회는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북한인권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특히 2012년과 지난해에는 합의로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