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끌려갔다 풀려난 중국 어선의 선장이 북한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을 한 사실을 인정하도록 강요당했다는 건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나포한 중국 어선 선장에게 불법조업 사실을 인정하라고 강요하면서 폭행을 가했다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24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에 나포됐던 중국 어선의 야오루이성 선장은 나포될 당시 북한 해역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북한 해안경비대가 강제로 자신들을 북한 해역으로 끌고 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오루이성 선장 등 중국 선원 6 명은 서해에서 조업하다 지난 12일 북한에 나포된 뒤 닷새 만인 지난 17일 풀려났습니다.
야 오 선장은 북한 해안경비대원들이 자신에게 영해 침범을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북한의 요구를 거부했지만 북한 측이 구타를 하고 총기로 위협하는 바람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야오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풀려난 뒤 중국 해경에 나포 사실을 신고했고, 이 선박의 선주도 선원들이 위험에서 벗어나자 중국 외교 당국 등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야오 선장의 어선은 지난 6일 랴오닝성 다롄항을 출발해 서해에서 고기잡이를 하다가 지난 12일 북한에 나포됐습니다.
어선의 선주는 나포 이틀 뒤인 14일 북한 해안경비대원으로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선박과 선원들이 북한 해역에서 조업을 한 혐의로 억류돼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중국 언론에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이 선박과 선원들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4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어선의 선원 6 명은 지난 17일 풀려나 중국으로 돌아왔지만, 나포된 어선은 아직 북한에 억류된 상태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