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늘 (9일) 북한 정권수립 66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습니다. 시 주석의 방한 등으로 북-중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정권수립 66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조선 인민은 당의 영도 아래 사회주의혁명 위업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이룩했다며 경제와 사회 발전에서 더 큰 성과를 이룩할 것을 축원했습니다.
또 중국은 양국 간 친선 협조관계를 강화해 지역의 번영과 평화, 안정에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의 축전은 지난 4월 13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재추대를 축하하는 내용의 전문 이후 5개월여 만입니다.
이번 축전은 시 주석의 방한 등으로 북-중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보낸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호서대학교 전가림 교수입니다.
[녹취: 전가림 교수] “그동안 북-중 관계를 두고 국가원수의 방문 등을 비롯해 양국 간 교류가 빈번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두 나라가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는데, 지금 북-중 관계는 적어도 당의 교류에 있어서는 맥이 끊겼다고 볼 수 없습니다. 사회주의 국가권의 관계를 봤을 때 공산당이 존재하는 한 양국 관계는 상당히 유기적인 긴밀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중국은 매년 북한 정권수립일 때마다 양국 간 친선을 강조하는 국가주석 명의의 축전을 보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김정은 제1위원장 앞으로 보낸 축전에서 두 나라의 친선을 강조하며 양국 관계가 모든 분야에 걸쳐 확대 발전할 것을 기원했습니다.
북한은 정권수립 66주년을 맞아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9일자 사설에서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 정신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가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계승되고 있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단결이 선군조선의 전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9일 열린 정권수립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박봉주 내각총리는 남북관계를 개선해 자주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정권수립일 기념 보고대회를 당일보다 하루 앞선 8일에 개최했지만, 올해는 추석 명절과 겹치면서 이례적으로 하루 늦게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