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열린 2014 아시아경기대회가 지난 4일 폐막됐습니다. 북한은 12년 만에 10위권에 복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19일 화려하게 막을 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지난 4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평화의 물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대회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의 45개 전체 회원국 선수와 임원단 등1 만5천여 명이 참가해 16일 간 열전을 벌였습니다.
중국은 금메달 151개로 아시아경기대회 9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개최국인 한국은 금메달 79개로 5회 연속 2위 목표를 달성했고, 일본이 금메달 47개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대회에14 개 종목에 1백50 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7위에 올랐습니다. 북한이 아시아 경기대회 10위 안에 든 것은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입니다.
북한은 특히 이번 대회 역기에서 엄윤철과 김은국, 리정화, 김은주 선수가 금메달 4개를 따내고, 세계 신기록 5개를 합작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북한 역도 영웅으로 북한에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엄윤철 선수의 말입니다.
[녹취:엄윤철] “여기 와 있는 분들 중 달걀로 바위 깬다고 생각해 본 분들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달걀로 바위를 깰 수 없지만 달걀에 사상을 더하면 바위를 깰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북한 여자축구는 준결승에서 한국에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결승전에서 세계적 수준의 일본을 꺾고 우승하면서 아시안경기대회 참가 사상 3번째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북한관영 `조선중앙TV’는 밤 11시에 ‘긴급보도’로 여자축구 금메달 소식을 반복해 전했고, 이어 밤 12시에 경기를 녹화중계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북한은 여자체조에서 홍은정과 김은향이 각각 금메달을 따냈고, 탁구 혼합복식에서 김혁봉과 김정, 사격의 김지성, 레슬링의 정학진, 복싱의 장은희 선수가 금메달을 하나씩 보탰습니다.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하나같이 최고 지도자에 대한 찬양으로 일관해 과거와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한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긴 역도의 김은국 선수의 말입니다.
[녹취:김은국]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원수님께 기쁨을 드리고 조국 인민들과 근대화 인민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행복이며 우리의 자랑입니다.”
북한 선수들은 또 경기가 끝난 뒤 관광이나 쇼핑을 즐기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달리 선수촌에만 머무는 모습도 여전했습니다.
다음 아시아경기대회는 4년 뒤인 2018년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