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물 한 살의 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가 아일랜드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북한 인권 참상을 고발했습니다. 박 씨는 특히,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을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2014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 (One Young World Summit 2014)가 열렸습니다.
전 세계 190여개 나라에서 온 18세에서 30세의 젊은 지도자 1천 3백여 명이 모인 이번 회의에서, 올해 스물 한 살의 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는 북한 인권을 고발했습니다.
[녹취: 박연미] North Korea is the only country in the world that executes people…
북한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국제전화를 했다고 처형당하는 세계 유일의 나라라는 겁니다.
이번 회의의 연사 3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발된 박 씨는 실제로 아홉 살 때 친구 엄마가 미국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되는 장면을 직접 봤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북한 주민들이 지금도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북한 정권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은 연좌제 때문에 3대가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거나 처형된다고 말했습니다.
1993년생인 박연미 씨는 2007년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당시 열 세 살 이었던 박 씨는 탈북 과정에서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연미] I saw my mother raped. The rapist was a Chinese broker…
북한에서 탈출하던 날, 중국인 브로커에게 어머니가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봤다는 겁니다.
박 씨는 또한 북한을 탈출한 후 중국에서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아버지를 남몰래 묻어야 했다며, 다시 북한으로 보내지는 것이 두려워 마음 놓고 울 수 조차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약 30만 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연미] 70% of north Korean women and teenage girls…
특히, 탈북 여성과 10대 소녀의 70%가 적게는 미화 2백 달러에 희생되고 있다는 겁니다.
박 씨는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전 세계의 젊은 지도자들에 자유를 찾아 북한을 떠난 탈북자들을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또한, 박 씨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을 막아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연미] we need governments all around the world…
전 세계 정부가 탈북자 북송을 중단하도록 중국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 씨는 특히 이번 회의에 참석한 중국 대표들이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 씨는 2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오슬로 자유포럼’에 참석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연설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