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은 오늘(21일) 남북간 2차 고위급접촉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약속인 만큼 지켜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또 말 따로 행동 따로 식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은 남북간 2차 고위급 접촉이 성사될 지 회의가 들도록 만드는 상황이 조성됐지만 북한 고위급 인사가 한국 방문에서 한 약속이므로 지켜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21일 서울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민화협 해외협의회 전체회의 특강에서 이 같이 밝히고 고위급 접촉이 열리면 많은 현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 4일 이뤄진 황병서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전격적인 한국 방문에서 보인 여러 발언들을 보면 관계개선의 뜻을 읽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사흘 후 서해 충돌이 벌어졌고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에 북한 군이 사격을 하고 그 총탄이 한국 쪽으로 넘어 오는 중대한 도발이 있었다고 우려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에 따라 2차 남북 고위급접촉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한국의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고 이런 방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특히 최근 북한의 태도와 관련해 북한이 한국과 뭔가를 하려면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며 말 따로 행동 따로 하게 되면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늦게 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류 장관은 오는 30일 한국 측의 제의대로 2차 고위급 접촉이 개최되면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어 5.24 제재 조치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그리고 대북전단 문제 등과 관련해 이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들 전단이 왜 뿌려지게 됐는가, 다 역사가 있다. 5.24 조치가 왜 만들어 졌는가, 다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비료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드레스덴 구상에 포함돼 있는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드레스덴 구상이 이행되면 비료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대북전단 살포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고사총 사격 등의 대응은 남북관계나 안보문제일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안전문제와도 관련된다며 정부는 전단을 살포하는 민간단체들에게 현명한 처신을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