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베트남이 항공운송과 농업협력 협정에 서명하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 대한 남북한 교역 규모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트남의 경제지인 ‘낀떼도티’ 신문과 ‘베트남의 소리’(VOV) 등 언론들은 북한 대외경제성이 30일 하노이에서 대대적인 투자 유치전을 펼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언론은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북한의 대외경제성이 이날 제9차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행사의 일환으로 협력과 교역 강화를 위한 투자 홍보회를 개최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대외경제성의 문철 부국장은 이 행사에서 북한이 지난 2011년 이후 총 306 건, 14억 달러 이상의 외국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과학연구,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매력적이라며 베트남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고려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문 부국장은 이어 풍부한 자원과 낮은 인건비, 세금제도 등이 북한의 강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잘 훈련된 인적자원을 강조하며 인건비가 유럽의 10분의 1, 홍콩과 중국의 5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경제난에 따른 외화 확보 차원에서 최근 몇 년 간 광물 수출과 해외 외화벌이 근로자 파견 규모를 크게 늘려왔습니다.
베트남 언론들은 두 나라가 30일 항공운송협정과 농업협력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언론들은 리명산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과 응웬 반 꽁 베트남 교통부 차관이 이날 항공운송협정에 서명했다며, 양국 국민들의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두 나라 당국은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북한과 베트남 사이에는 항공기 직항노선이 없는 상태입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월 리수용 외무상이 하노이를 방문해 북한과 베트남 간 우호협력과 경제.문화.스포츠 분야의 교류 강화를 적극 요청했었습니다.
두 나라의 경제관계는 지난 1990년대 북한의 경제가 악화된 이후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관인 코트라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북한에 대한 베트남의 직접투자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일반 수출의 경우 베트남이 지난해 상반기 370만 달러 규모를 북한에 수출한 반면 수입은 없었습니다.
베트남에 대한 북한의 투자는 모두 5 건, 120만 달러였으며 주로 식당 등 요식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 (MPI)는 지난해 자국에 투자한 전세계 101개 나라 가운데 북한은 81위에 해당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베트남과 한국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282억 달러에 달해 북한과 비교조차 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한국-베트남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2020년에는 교역 규모가 7백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트남에는 현재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 등 1천 800 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습니다.
응 웬 푸 쫑 베트남 서기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 정부의 통일 구상을 지지하는 등 두 나라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 심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