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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러시아, 이달부터 루블화로 무역결제


지난해 9월 러시아-북한 철도 개통식에서 북한측 축하악단 뒤로 러시아 국기가 보인다.
지난해 9월 러시아-북한 철도 개통식에서 북한측 축하악단 뒤로 러시아 국기가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가 이달 중으로 러시아 루블화로 무역결제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의 광물자원을 개발하고 라진항에 보조 선박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부간 통상경제·과학기술협력위원회' 6차 회의를 가졌습니다.

협력위원회 러시아 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달부터 북한과 루블화로 무역결제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러시아 은행에 북한 계좌가 개설될 것이라며, 루블화 결제로 양국 통상 협력이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루쉬카 장관은 또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 사업과 관련해 지질 조사와 광산개발에 대해 북한 측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역대금 결제나 투자 협력 차원에서 러시아 기업들에 북한 내 광산개발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측은 러시아인들에게 비자 취득 절차를 간소화 해주고 북한 내 휴대전화와 인터넷 사용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갈루쉬카 장관은 전했습니다.

갈루쉬카 장관은 또 러시아의 대기업인 `베이식 엘러먼트' (Basic Element)사가 평양의 발전소 재건사업을 검토하고 북한에서 구리와 무연탄 광산 개발사업에 착수할지 여부를 올해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합의문을 입수했다며, 러시아가 라진항에 각종 보조 선박을 파견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러시아의 대형 선박이 안전하게 입항하고 국제적인 수준의 선적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의 예인선과 재급유선, 크레인선, 준설선 등을 라진항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러시아 하산과 라진 사이의 원활한 철도 신호 운영을 보장하고 두만강역과 운산역, 라진역, 선봉역 등에서 중앙전자제어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또 이 지역의 철도와 제3국으로 가는 러시아 화물을 24시간 보호할 것을 러시아 측에 약속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합의문에는 러시아 기업이 북한에 주유소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르팍스 통신'은 양측이 러시아의 에너지회사 OJSC TAIF와 북한 원유공업성의 북한 내 주유소 건설과 운영 사업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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