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가 북한의 종교자유 탄압을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종교자유 침해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의회의 ‘국제종교자유그룹’이 북한의 종교자유 실태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영국 의회 내 초당파 의원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북한이 조직적으로 종교자유를 탄압하고 있다며, 특히 기독교인들이 정권의 표적이 되고, 지속적인 인권 침해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또 북한 정권이 주체사상 외에 다른 신념이나 종교를 용인하지 않고 있으며, 종교를 이유로 무고한 주민들이 체포돼 고문을 받거나 강제수용소로 보내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정권은 종교 억압을 우려하는 대외 시선을 의식해 평양에 교회를 열기도 했지만 이는 선전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이 같은 종교자유 탄압이 반인도 범죄에 해당된다면서,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종교자유 탄압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북한 상황을 ICC 에 회부하는 것과 함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북한과의 교류가 진행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진상 조사를 위한 비공식 법정 설치와 교육문화 교류, 인권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적 교류를 권고했습니다.
또 'BBC' 한국어 방송 추진 등 북한의 정보 봉쇄를 뚫는 소통 노력과 북 핵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전세계 3만 명에 이르는 탈북자들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영국 의회 국제종교자유그룹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를 계기로 북한의 종교자유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이번에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