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초청했다고 러시아 정부가 확인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후 첫 정상외교를 중국이 아닌 러시아와 가진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대통령궁 공보실은 19일 ‘VOA’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내년 2차대전 전승기념일 행사에 초청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공보실은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 측에 초청장을 보냈다며, 아직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에 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고 있으며, 내년은 승전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하게 되면 지난 2011년 집권 이후 첫 외국 방문이 됩니다.
앞서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지난 17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김정은 제1위원장을 내년 전승기념일 행사에 초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타진했습니다.
당시 최 비서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최고위급’을 포함한 접촉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사실상 정상회담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