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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국정연설 "중산층 살리기 주력"...북한 거론 안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했다. 상원 의장을 겸하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의장석에 나란히 앉아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했다. 상원 의장을 겸하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의장석에 나란히 앉아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 새해 국정연설에서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고 중산층을 살리자고 호소했습니다. 또 외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철저한 대처도 강조 했지만 북한을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오후 9시에 워싱턴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15년에 걸친 2개의 전쟁과 테러 그리고 혹독한 불황을 뒤로하고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업률이 크게 떨어지고 석유 생산이 증가하는 등 미국경제가 1999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권이 힘을 합쳐 중산층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중산층 살리기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제안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위 1%의 부유층에 걸맞은 세금을 물려 그 돈을 더 많은 가정이 자녀 보육이나 교육에 쓰도록 하자”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국정연설에 앞서 부유층의 자본 소득에 대한 최고세율을 28%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었습니다.

또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의 100여개 대형 금융기관에 수수료를 부과해 향후 10년간 3천200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자는 방안도 제시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조성된 확보된 예산으로 저소득층 감세와 가족 부양을 위한 유급 휴가, 그리고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금 지원 등에 충당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했다.

외교 문제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력과 강한 외교력을 결합한 '현명한 리더십'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에서의 다른 전쟁에 발을 담그는 대신 테러 집단을 분쇄하는 데 아랍권을 포함한 광범위한 연합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수니파 무장세력 ISIL을 상대로 한 무력사용권한(AUMF)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 정부가 북한 소행으로 지목한 ‘소니 영화사 해킹'에 따른 사이버 안보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외국이나 해커도 미국의 인터넷망을 봉쇄하거나 기업의 영업 비밀을 훔치거나 미국 가정, 특히 아동의 사생활을 침범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정부는 테러리즘과 마찬가지로 사이버 위협과 싸우기 위해 정보를 통합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회에 사이버 공격 위협을 피하고 신분(ID) 도용 등에 맞설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연설에서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 기업들의 수출 증대를 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체결 중요성도 밝혔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1일부터 이틀간 아이다호와 캔자스 주를 방문해 미국민을 상대로 자신의 정책 구상을 직접 설명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고 있어 정치권의 공방이 한층 거세질 전망입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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