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북 인도주의 활동을 하다 지난해 체포됐던 캐나다인 선교사 부인이 석방됐습니다. 반면 투먼 지역에서 활동해 온 한국계 미국인 한덕수 씨는 7개월 넘게 중국 당국에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외무부 영사업무 담당 차관실은 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여름 중국 당국에 체포됐던 가레트 씨 부부 가운데 부인 줄리아 가레트 씨가 최근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차관실은 중국 당국의 이번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며, 그러나 아직 구금돼 있는 남편 케빈 카레트 씨에 대해 여전히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 정부는 최고위급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뤄 왔으며 고위 관리들이 계속 케빈 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차관실은 줄리아 가레트 씨의 석방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채, 캐나다 영사들이 정기적으로 케빈 가레트 씨를 접촉하고 있다며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월 가레트 씨 부부가 군사와 국방과학 관련 기밀을 훔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가레트 씨 부부는 기독교 오순절 계통의 선교사로 1984년부터 중국에서 영어교사 등으로 활동해 오다 2008년부터는 단둥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해왔습니다.
가레트 씨는 과거 캐나다의 한 교회 설교를 통해 북한에 예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단둥으로 이주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후 옷과 시설 장비, 강냉이 (옥수수), 김치, 긴급 지원품들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는 활동을 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레트 씨 부부는 특히 단둥의 압록강변에 커피 전문점 ‘피터스’를 개업한 뒤 기독교 복음을 중국인들에게 간접적으로 전하는 선교로서의 비즈니스 BAM 활동을 병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가레트 씨 부부를 체포하면서 이들의 북한 관련 활동이나 선교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중국 내 복수의 소식통은 2일 지난 여름 역시 중국 당국에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 한덕수 씨가 7개월 반째 구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투먼에 있는 두만강기술전문학교 교장인 한 씨가법정에 서게 될 것 같다며, 다른 교직원들은 보석 상태로 풀려났지만 일부는 출국이 금지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한덕수 교장은 지난 2002년 투먼에 학교를 세운 뒤 지역사회와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을 매우 활발히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한 교장에 대한 체포 이유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