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 고위급 인사의 상호 방문이 올해에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북한 대외경제상이 이달 말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최고인민회의 의장도 올해 안에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러시아 상원의장도 평양 방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리용남 북한 대외경제상의 러시아 방문 일정이 확정됐다고 13일 ‘VOA’에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리용남 대외경제상은 오는 2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24일 모스크바를 방문합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북한 측과의 구체적인 안건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며, 극동개발부가 북한 대표단과 새로운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만 말했습니다.
앞서 극동개발부는 지난 5일 보도자료에서 이달 중 리용남 대외경제상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북-러 기업협의회 첫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러 기업협의회는 민간 차원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 협력과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지난 4일 모스크바에서 발족했습니다.
협의회는 앞으로 러시아 기업이 북한에서 사업 동반자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 무역과 투자 분야에서 구체적인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리용남 대외경제상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면 양국 간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한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적인 차원의 양국 간 고위급 교류도 올해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입니다.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13일 예브게니 부쉬민 러시아 상원 부의장을 인용해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올해 안에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기념연회에서 부쉬민 부의장이 이같이 밝혔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 의장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며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방문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전했습니다.
부쉬민 부의장은 양국 의회의 상호 협력과 교류가 양국 관계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두 나라의 공동사업 실현은 실질적인 이익을 보장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리수용 북한 외무성은 지난 9일 ‘북-러 친선, 선린, 협조에 관한 조약’ 체결 15주년을 맞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보낸 축전에서 올해 북-러 관계가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확대 발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대사 역시 12일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가 북-러 관계에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두 나라가 최고위급과 고위급 정치대화를 활발하게 유지하고 있고 양국 정상이 정기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 대통령궁은 오는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