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집권 3년 차를 맞아 소폭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새 통일부 장관으로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이 발탁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새 통일부 장관에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발탁하는 등 4개 부처 장관에 대한 개각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이런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17일 발표했습니다.
올해 쉰한 살의 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과 대학 통일정책연구소장, 한양대 교수를 거친 외교안보와 통일 분야 전문가입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입니다.
[녹취: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남북관계 현안을 풀어갈 적임자입니다.”
홍 내정자는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외교국방통일 분과 실무위원과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거친 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입니다.
박 대통령의 당선에 큰 공을 세운 정책연구 그룹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주요 일원으로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청사진을 그린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또 지난해 2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 당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국 측 대표단에 소속돼 북한 측 대표단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등 현장 경험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당초 새 통일부 장관으로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과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통일정책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이 홍 내정자의 이런 전문성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집권 3년차 리더십의 중요한 중심축인 통일준비 작업을 사실상 총괄했다는 점에서 통일 문제를 중심으로 한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또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홍 내정자가 통일부를 이끌게 돼 대북 관계의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통일 문제를 주도적으로 끌고 갈 것이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