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문제와 관련해 감안해야 할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좀더 나중 단계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변수로 박 대통령의 외교 일정과 한-러 관계, 그리고 국제사회의 여러 동향을 감안해야 한다고 윤 장관은 거론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중국이 올해 개최하는 2차대전 승리 70주년 열병식과 오는 4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을 예로 들며 이런 중요한 정상회담에 대한 외교적 고려도 종합적으로 판단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윤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가느냐, 안 가느냐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장관의 이런 언급은 러시아 전승 행사 참석 여부에 관한 결정을 남북관계보다는 국제 관계나 정세 차원에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에 대한 미국의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가장 급한 관심사여서 미국이나 유럽연합의 입장에서는 참석 문제에 대해 그리 열성적이지 않다고 윤 장관은 답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최근의 북한동향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가 북한 경제 특히 경화 획득에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특이한 상황과 조짐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북한인권 문제를 다룰 유엔의 현장사무소 설치에 협력하고 있다고 윤 장관은 전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다음달 하순 개최가 논의 중인 한-중-일 3국 외무장관 회담과 관련해 결과에 따라 3국 정상회담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일 관계에 대해 윤 장관은 종전 70주년을 맞아 발표가 예상되는 일본 총리의 새로운 담화에서 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 측의 인식이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따라 현해탄과 동중국해의 파고가 높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