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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북한 구조적 인권 침해 만연'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앰네스티 연례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아놀드 팡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담당 조사관이 북한 인권실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앰네스티 연례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아놀드 팡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담당 조사관이 북한 인권실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북한에 구조적이고 총체적인 인권 침해가 만연해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인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25일 전세계 160개 나라의 인권 상황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특히 북한의 경우 구조적이고 총체적인 인권 침해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많은 주민들이 정치범 수용소를 비롯한 수용시설에 구금돼 있고, 수용자들은 초법적 처형과 고문, 휴식이나 식량을 박탈당한 장시간 강제노동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정부의 묵인 아래 식음료나 의류 좌판 같은 민간 경제가 계속 확장됐다며,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인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 당국이 계속해서 표현의 자유와 집회 시위의 자유에 대한 주민들의 권리 행사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아놀드 팡 동아시아 담당 조사관은 25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녹취: 아놀드 팡 조사관] "There are still no independent newspapers…"

북한에는 여전히 독립적인 언론이 없고 시민단체도 없으며, 정당도 없다는 겁니다.

팡 조사관은 또 북한에서는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접속할 수 없으며, 당국이 국경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팡 조사관은 지난 2013년 북한을 떠나 한국에 입국한 북한 주민의 수가 2012년과 비교해 줄었고, 국경에서 중국산 휴대전화 사용을 막기 위한 전파방해장치 등 감시 기술이 강화돼 국경을 넘는데 어려움이 커졌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어 북한에서는 어떤 종교 행위도 엄격히 제한돼 있다며, 북한 주민이나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종교적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는 등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사정도 심각하다면서, 최근 통계에 의하면 5살 미만 아동의 4분의 1이 만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팡 조사관은 북한 당국이 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아놀드 팡 조사관] "This including opening its doors to cooperate …"

북한 당국이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은 문을 열고 국제 인권단체들과 협력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팡 조사관은 또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표현과 이동, 정보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박근혜 정부 2년 간 인권 상황이 후퇴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2014년은 전세계적으로 수 백만 명이 폭력에 노출된 재앙의 해라고 규정하면서, 국가나 무장단체의 공격이나 분쟁에 대한 국제적 대응이 수치스러울 정도로 무력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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