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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당국자 "북 김평일 대사에 인권 문제 제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체코대사(오른쪽)의 2007년 모습.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체코대사(오른쪽)의 2007년 모습.

체코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체코대사에게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고 워싱턴주재 체코 외교 관리가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강제수용소 폐쇄를 위해 북한 정권을 겨냥한 압박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체코 외무부가 지난달 부임한 김평일 북한대사에게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워싱턴주재 체코대사관의 야로슬라프 자이체크 공사참사관이 밝혔습니다.

[녹취: 야로슬라프 자이체크 공사참사관] “I can assure you that it already was addressed during some of the first meetings he had at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and the issue of human rights and democracy…”

자이체크 공사참사관은 19일 체코대사관에서 ‘VOA’ 기자와 만나 체코 외교부와 김 대사가 나눈 대화록을 읽어봤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평일 대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삼촌으로 17년 간 폴란드대사로 있다 지난달 체코대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자이체크 공사참사관은 체코 외무부가 김 대사를 비롯한 북한 당국에 최우선으로 촉구하는 메시지는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김 대사에게 북한의 용납할 수 없는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이체크 공사참사관은 김 대사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그가 주로 경제 문제에 집중하면서 인권과 민주주의에 관한 논의는 꺼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야로슬라프 자이체크 공사참사관] “He would concentrate on economic topics, not very willing to discuss probably about human rights and democracy topics…”

자이체크 공사참사관은 체코가 40년 동안 공산주의 체제를 겪으면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고, 체코 지도부가 이런 가치를 공유하면서 외교정책의 근간에 북한인권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자리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체코 정부는 앞서 북한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을 지지하는 등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개선 노력에 적극 동참해 왔습니다.

자이체크 공사참사관은 북한의 강제수용소 폐쇄를 위한 체코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현실이 더욱 조명 받고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이 강화될수록 모든 이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야로슬라프 차이체크 공사참사관] “The more light is being shed on the situation and the more pressure is exerted on the regime, the better it is for all of us.”

북한의 용납할 수 없는 인권 상황에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 만으로도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북한 정권에 대한 강한 압박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단호한 입장입니다.

한편 이날 체코대사관에서는 탈북자 조진혜 씨와 인권 전문가 데이비드 호크 씨 등이 북한인권 토론회를 열고 북한 수용소에 수감된 어린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기조연설에서 인권 문제에 관한 한 북한을 지지하는 세력이 이제 거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유엔 회의 등에서 북한 편을 든 나라들은 인권 탄압국인 벨라루스,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등으로 그나마 특정 국가를 지목하는데 우려를 표명했을 뿐 북한의 인권 침해를 감싼 건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이어 지난해 2월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를 유엔이 작성한 최고의 보고서 중 하나로 평가하고, 북한 지도부를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토록 권고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북자 조진혜 씨는 수 차례 강제북송을 당하며 겪었던 고통과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난 두 동생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을 증언하고, 아울러 중국 내 탈북자와 북한 고아 구출, 탈북자 정착 지원 활동 등을 소개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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