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유엔의 고위 인사들이 북한의 변화를 위한 정보 유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최종 보고서 발표 1년을 기념하는 북한인권 토론회에서 제기된 내용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 유엔의 북한인권 관련 고위 인사들은 지난 16일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외부 세계의 정보를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에 정보를 보내는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로 라디오 방송을 꼽았습니다.
[녹취: 킹 특사] “The way get into North Korea is by Radio……”
탈북자들과 잠시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북한 주민들의 30%가 외국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킹 특사는 북한 주민들이 미국과 한국, 중국의 방송을 통해 외부 세계의 소식을 듣고 있다면서, 북한에 도달할 지 확신할 수 없는 풍선보다는 라디오를 통한 대북 정보 유입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1기 행정부 때 대북정책을 이끌었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북한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다른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캠벨 전 차관보] “I think we can be more creative…”
앞으로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북한에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국 외교부의 이정훈 북한인권대사는 북한에 정보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휴대전화와 개인용 컴퓨터를 꼽았습니다.
[녹취: 이정훈 대사] “North Korea I believe has about 2.5million mobile phones……”
북한에는 약 2백50만 대의 휴대전화가 있고, 개인용 컴퓨터 사용자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대사는 북한 당국이 최근 인권 문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어떤 방식으로든 외부 세계의 정보가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 대사는 컴퓨터 이동식 저장장치인 USB와 컴퓨터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SNS 등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극단적인 폐쇄사회인 북한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대북 풍선도 효과적인 방안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커비 전 COI 위원장은 COI 보고서가 나온 지 1년이 지났지만 정작 피해 당사자인 북한 주민들은 아직 보고서 내용을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 내용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며, 특히 한국이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녹취:커비 전 위원장] “You’ve got some of the cleverest people in the world……”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정보기술 국가 가운데 하나로서 북한에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적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한국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북한의 내부통신망인 인트라넷을 통해 외부 세계 정보를 북한에 전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