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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한인 기독교인들, 북한 억류 임현수 목사 석방기도회


임현수 목사가 지난 1월 북한 방문을 앞두고 캐나다 '큰빛교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임 목사는 북한 입국 후 연락이 두절됐으며, 캐나다 정부는 임 목사가 북한에 억류됐다고 확인했다.
임현수 목사가 지난 1월 북한 방문을 앞두고 캐나다 '큰빛교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임 목사는 북한 입국 후 연락이 두절됐으며, 캐나다 정부는 임 목사가 북한에 억류됐다고 확인했다.

북한에 억류 중인 캐나다의 한인 임현수 목사의 석방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북미 여러 지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임 목사가 북한 주민을 위해 헌신한 성직자였다며, 그의 안전과 석방을 기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 백 명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신도들이 지난 9일 캐나다 토론토 인근 큰빛교회에서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1월 31일 이후 북한에 억류돼 있는 이 교회 임현수 목사의 석방을 기원하기 위해섭니다.

이날 기도회를 개최한 캐나다 동부 온타리오 주 한인교회협의회 회장인 유충식 목사입니다.

[녹취: 유충식 목사] “임현수 목사님은 정말 동포를 사랑하는 긍휼의 마음을 갖고 너무 수고하며 애를 썼고 인도주의 차원에서 그렇게 수고하고 애를 썼는데, 임 목사님의 건강과 영적 승리, 캐나다 정부가 적극 개입해서 이 일을 도와줄 수 있도록 그런 호소문을 만들었습니다.”

임현수 목사는 3천여 명의 신도가 있는 큰빛교회 담임목사로 지난 20여 년 간 북한을 100회 이상 방문하며 대규모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임 목사의 억류를 확인한 뒤 스웨덴 정부 등과 협력해 억류 이유 파악과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가족 측에 통보했습니다.

유충식 목사는 10일 ‘VOA’에 북한이 임 목사를 억류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충식 목사] “(임 목사를 억류하면) 그런 섬김과 봉사를 막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일이 벌어지면 누가 북한에 관심을 갖고 돕겠어요. 하던 분들도 주춤하게 되고. 그래서 속히 빨리 이런 부분들이 해결돼서 임 목사님이 돌아와서 동일한 가슴으로 섬길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해줘야 하지 않겠나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북미 지역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주도하던 임 목사의 억류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에서도 그의 석방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큰빛교회의 표인근 장로는 ‘VOA’에 10일 미 동부 뉴저지 주에 이어 11일에는 뉴욕, 13일에는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임 목사의 지인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기도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한국교회언론회도 10일 임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임현수 목사가 북한 주민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존재였다며, “그런 고마운 일을 한 분을 강제구금하는 것은 배은망덕한 처사”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큰빛교회 측은 ‘VOA’에 임 목사의 억류 배경을 놓고 많은 추측 기사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표인근 장로는”임 목사가 무슨 이유로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추측 기사와 소문이 퍼지는 것은 임 목사의 입장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지난 2007년 북한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다 억류된 뒤 석방된 김재열 목사 역시 이날 ‘VOA’에 유언비어는 혼란만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재열 목사] “조용하게 처리해야 하는데 유언비어가 많이 있고 믿지 않는 이들이 댓글을 달고 하면 혼란만 와요. 그래서 임 목사님이나 갇혀 있는 사람들이 손해를 많이 봐요. 오히려 갇혀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바울과 같이 복음이 잘 전해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고 또 거기에 갇혀 있으면 영적으로 많이 약해집니다. 그래서 중보기도를 많이 해주고, 그래서 북한이 이번 기회에 많은 변화가 있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임현수 목사의 소식이 두절된 지 40일이 돼 가지만 북한 정부는 아직 아무런 확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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