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달 말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반둥회의에 참석합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을 희망했지만 김영남 위원장이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9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반둥회의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북한 대표로 참석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영문 일간지 `자카르타 포스트'는 2일 인도네시아 외교부의 베냐민 카나디(Benyamin Carnadi)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협력국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카나디 국장은 1일 반둥에서 열린 정상회의 준비행사에 참석한 뒤 이 신문에 “북한 대표의 참석을 서면으로 통보 받았다”며 인도네시아는 “초청장을 보냈을 뿐 누굴 보내는지는 북한의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지난 1월 `VOA'에 북한 정부수반을 초청했다고 밝혔으며, 김정은 제1위원장을 초청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누구를 보낼지 확인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일본을 방문한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교도통신'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반둥회의 참석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흔히 반둥회의로 불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올해 60주년을 맞아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자카르타에서 열리며, 24일 반둥에서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지난 1955년 당시 신생 독립국들이 중심이 돼 반둥에서 처음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는 미국과 소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이른바 비동맹운동 (NAM)을 추구하면서 제3세계 관계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일성 북한 주석은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반둥회의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사회주의 혁명에 관해 연설했으며,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김 주석을 수행해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