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세계 최악의 언론탄압국으로 지목됐습니다. 미국의 국제 인권감시 단체인 프리덤 하우스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 내용을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29일 발표한 ‘2015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의 언론자유가 전세계 최악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 단체가 전세계 19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론자유 환경조사에서 지난해와 같은 97점으로 ‘최악 중 최악의 언론탄압국’이란 불명예를 다시 안았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언론자유에 대한 각국의 법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을 100점 기준으로 환산해 100점에 가까울수록 언론탄압이 심한 나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프리덤 하우스가 지난 1980년부터 발표하고 있는 전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매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새라 쿡 연구원은 2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정권이 정권 유지를 위해 모든 정보를 철저히 통제,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새라 쿡 연구원] “You have one party regime that controls all of the domestic news outlets, and it attempts to regulate all of the communication and it has very harsh punishment…There are very few countries around the world where you get that level of punishment ”
일당독재 정권인 북한에서는 정부가 모든 언론기관을 통제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가 유입되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만약 외부 정보를 접한 것이 발각될 경우 강제노동과 처형 등 가혹한 처벌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모든 텔레비전 과 라디오가 특정 채널과 주파수에 고정돼 있다며, 북한은 언론에 절대적인 통제를 가하는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한 나라라고 쿡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녹취: 새라 쿡 연구원] “In North Korea, the TV and Radio channel has to be set..I think North Korea is the only country like that and it is the most restrictive information environment in the world.. ”
쿡 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지난해 말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사건은 북한 정권이 얼마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내부 뿐아니라 외부의 어떠한 비판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줬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프리덤 하우스의 보고서는 북한 외에 이란과 시리아, 적도 기니, 쿠바, 벨라루스, 에리트리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도 총점 90점 이상으로 최악 중 최악의 언론탄압국으로 지목했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10점으로 언론자유가 가장 잘 보장되는 나라로 꼽혔습니다.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33점을 기록해 ‘부분적 언론자유국’으로 분류됐습니다. 순위는 전체 199개국 중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와 공동 67위였습니다.
미국은 호주, 오스트리아 등과 함께 22점으로 31위에 올랐습니다.
러시아는 180위, 중국과 베트남은 186위로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에 속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