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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임금 문제 합의로 발주량 회복세


지난 2013년 12월 북한 개성공단 내 한국 의류업체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 (자료사진)
지난 2013년 12월 북한 개성공단 내 한국 의류업체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 (자료사진)

남북한이 개성공단 임금 문제에 합의하면서 공단의 발주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입주기업들은 임금 인상에 맞춰 근로자들의 생산성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남북교역액은 2억1천2백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전달인 4월에 비해서 1백만 달러 증가한 수치입니다.

앞서 4월에 전달에 비해 12% 감소했던 교역액이 한 달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겁니다.

이 같은 결과는 개성공단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항구별 남북교역 실적을 보면 개성공단으로 가는 도라산 육로가 전체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이 개성공단 임금 인상 문제를 풀지 못하면서 지난 4월 발주량이 크게 줄었지만, 양측이 지난달 임금 지급 방식에 합의하면서 공단도 정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유창근 부회장은 현재 발주량은 정상 수준의 80%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바이어들이 발주에 대해서는 그렇게 만족스러울 만큼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발주) 확보가 잘 돼가고 있습니다.”

공단 기업들은 임금 문제가 해결된 뒤 바이어들을 초청해 공단 가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을 직접 보여주고 안심시키고 있다는 게 유창근 부회장의 설명입니다.

발주처들 사이에서 개성공단 임금 문제가 계속 풀리지 않으면 극단적인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는 북한 측이 이 문제를 더 이상 쟁점화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남북한은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을 종전대로 70 달러 35 센트를 기준으로 지급하고 추후 협의 결과 임금 인상이 결정되면 3월 분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유 부회장은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에 관한 후속 협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며 임금 인상에 맞춰 근로자들의 생산성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근로자들의 배치 문제라든가 인사권을 우리한테 준 건 아니니까, 작업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어요. 그거를 북쪽 당국자들한테 강력하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쪽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경을 쓰는 거 같더라구요. 혹시라도 그런 문제가 있으면 자기들한테 얘기를 해 달라. 자기네가 협조하겠다.”

공단 근로자들에게 지급되는 ‘노보물자’ 성격의 간식을 모두 북한산 제품으로 대체해 달라는 북한 측의 요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 부회장은 북측이 주로 직장장들을 통해 의뢰를 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에서 북한산 간식을 구매해 나눠주고 있지만 불만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북한산 초코단은) 우리가 갖고 들어갔던 초코파이 보다 더 비싸고 맛도 떨어지고 근로자들도 썩 그렇게 선호하는 입장이 못되고. 제품 경쟁력은 우리 것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보면 되죠.”

유 부회장은 북한 측이 북한산 식용유와 국수 등 품목을 다양화해 계속 구매 요청을 하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이를 받아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이 가격 인하와 품질 개선을 이룰 수만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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