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초 열리는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변수로 손꼽히던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광주 U-대회 조직위원회는 마지막까지 북한 측의 정확한 진의 파악에 힘쓰는 등 북한 선수단 참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나 북한의 참가 논란은 끝내 불참으로 판가름 났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보내진 이메일 본문의 수신인이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의 에릭 상트롱 사무총장이어서 빚어진 논란이었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2일 저녁 국제대학스포츠연맹, FISU 측으로부터 조직위원회가 받은 것과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통보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그동안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감시할 유엔 인권기구 서울사무소 설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습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은 지난달 29일 서기국 보도에서 유엔 북한인권 사무소가 서울에서 설치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보복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은 22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인권은 인류보편적 가치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북한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녹취: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북한 당국은 이 같은 유엔의 북한인권 사무소 설치에 대해서 비난할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유엔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북한이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 의사를 밝히고 지난 4월에는 대표단장 사전 회의까지 참석한 상황에서 갑자기 불참 의사를 통보함에 따라 다른 남북 민간교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남북 축구를 비롯해 사회, 문화, 체육 분야의 남북 교류행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었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정치, 군사적인 이유로 국제 스포츠 행사인 광주 U-대회에 불참을 통보한 것은 유감이라며 전반적인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지 여부는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육상과 탁구, 유도 등 6개 개인종목과 여자축구 등 2개 단체 종목에 선수와 임원 등 108 명의 선수단을 광주 U-대회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