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 국민들의 송환을 위해 북한에 공관을 둔 나라들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억류 한국인 문제를 논의하자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South Korea Seeks Help on Citizens Detained in North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공관을 둔 나라에 북한이 일방적으로 한국 국민을 억류하고, 변호인과 가족들의 접견은 물론 건강 점검 등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억류된 한국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되고 조속히 송환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이들 국가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국가들은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말했습니다.
북한에 공관을 둔 나라는 스웨덴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독일, 영국 등입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북한이 한국 정부의 통지문 접수조차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외교적으로 가까운 나라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한국 정부와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를 통한 우회적인 채널 외에 억류 문제를 풀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주재 공관 보유국 외에도 국제적십자위원회 등 국제기구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북측 적십자사 측에 연락을 취하는 방식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 국민들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으로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송환 문제를 의제로 다룰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한국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대해서 최우선적으로 노력할 의무와 책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억류된 네 분에 대해서도 지금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석방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입니다. 계속 그 노력은 진행되고 있고 그 다음에 북한의 반응은 아직까지는 변화된 게 없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10월 김정욱 선교사를 억류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한국 간첩’을 체포했다며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공개했습니다.
이어 5월에는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 씨를 억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김정욱 선교사와 김국기, 최춘길 씨에 대해서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그동안의 전례를 볼 때 억류 국민 송환 문제는 남북관계 차원에서 풀어야 하는 사안인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