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이 앞으로 2년 동안 병력 4만 명을 감축할 계획입니다. 국방비 절감과 미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육군이 오는 2017년 10월까지 병력 4만 명, 민간인 직원 1만7천 명을 각각 감축할 계획이라고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미국 본토 뿐만 아니라 해외 기지에 주둔해 있는 병력도 감축 대상입니다.
감축안이 이행되면 미 육군의 전체 병력 수는 45만 명으로 줄어듭니다. 미 육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거치면서 지난 2012년 57만 명까지 병력 수가 늘었으나 그 뒤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언론은 미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번 감축안은 국방비 절감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예고돼 왔던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래 전쟁에서는 첨단무기와 소규모 특수부대 등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대규모 지상군을 보유할 필요가 점점 줄고 있다는 군사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육군 이외의 병력은 이번 감축안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습니다. 현재 미 공군은 31만 명, 해군은 32만 명, 해병대는 18만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주한미군의 경우 2사단 예하 제1기갑전투여단이 지난주 해체됐고 그 자리를 미국 본토에 주둔 중인 1개 기갑여단이 9개월마다 순환배치 형식으로 채우게 됩니다. 장비는 주둔지에 그대로 두고 병력만 9개월마다 바뀌는 형식입니다.
지난 1965년부터 한국에 주둔한 제1기갑전투여단은 전차와 장갑차 등을 보유한 기계화보병으로 병력은 4천600 명에 달합니다.
이는 주한미군 2만8천5백 명의 15%에 해당하며 주한미군의 순환배치 규모로는 사상 최대입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이미 지난해 11월 미 국방장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대북 군사억제와 미-한 군사동맹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주한미군사령부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