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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불법 거래 지원 싱가포르 회사 제재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를 지원해 온 싱가포르 소재 선박회사와 이 회사 회장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회사 측은 자신들에 대한 제재는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무부는 23일 싱가포르 소재 선박회사 세나트와 이 회사의 회장 레오나드 라이를 특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습니다. 또 이 회사 소유 선박 ‘던라이트’도 동결재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세나트와 라이 회장이 이미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는 북한의 원양해운관리회사 OMMC를 광범위하게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양해운관리회사를 대신해 선박 구매와 수리, 인증, 선원 모집 등의 지원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세나트와 라이 회장의 미국 내 자산은 모두 동결되며, 미국인들과 일절 거래를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재무부는 원양해운관리회사의 위장회사 두 곳과 탄천상업은행 관계자 2 명도 제재 대상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재무부는 원양해운관리회사가 본사를 평양에 두고 국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위장회사 두 곳을 차렸다며, 해양선원관리회사 (Haeyang Crew Management Company), 코리아미래선박회사 (Korea Mirae Shipping Company)를 제재 목록에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탄천상업은행의 김동명, 라경수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 역시 가명들을 포함해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의 애덤 주빈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보는 원양해운관리회사가 북한의 무기 확산활동의 핵심이라며, 북한의 불법 활동을 최대한 어렵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싱가포르 선박회사 세나트는 24일 성명을 내고 자신들에 대한 제재는 ‘근거가 없고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나트는 “수 년 간 북한 선박들과 용선계약을 맺고 국제 현물시장에서 활동했다”며 이는 합법적인 상업거래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청천강 호를 정기적으로 임대했었지만 청천강 호가 파나마에서 무기 수송으로 적발된 이후에는 임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청천강 호는 지난 2013년 7월 쿠바에서 선적한 지대공 미사일과 미그-21 전투기 부품을 숨긴 채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 적발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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