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폭우로 40명이 숨졌다고 국제적십자사가 밝혔습니다. 많은 이재민과 재산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함경북도 라선시 일대에 지난 주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40명이 사망했다고 국제적십자사가 밝혔습니다.
[힐러 구드욘손 IFRC 대변인] “According to the information I got, this was caused by heavy rain effected by Typhoon Goni….”
국제적십자사의 힐러 구드욘손 대변인은 2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조선적십자회 함경북도 지부로부터 이 같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태풍 고니가 지난 주말 북한에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인 영향으로 함경북도 라선시 일대에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적십자회 보고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홍수가 나 사망자 외에도 5천253가구, 1만1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또 가옥 153채가 완전히 무너지고 849채는 부분적으로 파손됐습니다.
이에 따라 조선적십자회는 적십자회 자원봉사자 80여 명을 피해 지역에 급파해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습니다. 현재 수재민들은 학교 등 안전한 곳에 대피해 있다고 국제적십자사는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하지만 아직 직접 피해 현황을 살펴본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조선적십자회의 요청에 따라 함경남도와 평양 구호물자 창고에 보관돼 있던 방수천과 천막, 조리기구, 위생용품과 수질정화제 등을 피해 지역으로 보냈습니다.
또 조선적십자회와 협력해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구드욘손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에 라선시에 내린 폭우로 도로가 파손돼 중국인 관광객 484명이 한 때 발이 묶여 있었다고 중국 내 조선족 신문인 `연변일보’가 26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홍수로 인해 지난 23일 라선 일대 도로가 여러 군데 파손돼 관광객 484명의 발이 묶여있었으며, 훈춘시 관계자와 현지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26일 모두 안전하게 귀국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